- : 486 이름 없음 (7819174E+6)2018-06-19(FIRE!) 23:47:33 <10093076>그런 의미에서 텍스트 단편 내기 하쉴 분?
- : 490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609271E+56)2018-06-19(FIRE!) 23:48:13 <10093108>
- : 492 윤뭐시기◆xhi8jXco.Y (9236527E+6)2018-06-19(FIRE!) 23:48:35 <10093123>
- : 493 문◆FL6pGotkUE (1370507E+6)2018-06-19(FIRE!) 23:48:49 <10093131>
- : 496 이름 없음 (7819174E+6)2018-06-19(FIRE!) 23:50:05 <10093172>저 위에 용사 편지 같은 완전 짧은 텍스트로ㅡ
시간은 글쎄, 5분쯤 뒤? - : 498 무의미◆ENMPrSocIw (2211463E+6)2018-06-19(FIRE!) 23:50:41 <10093188>
- : 499 이름 없음 (7819174E+6)2018-06-19(FIRE!) 23:51:04 <10093206>아니다, 샤워하고 나서 하자
10분쯤 후에 돌아올게 - : 501 꼴깍몬◆OKrnqFOP0M (3755382E+5)2018-06-19(FIRE!) 23:51:15 <10093214>
- : 504 무의미◆ENMPrSocIw (2211463E+6)2018-06-19(FIRE!) 23:51:45 <10093236>
- : 506 오르트◆BLavyNP4/s (4879353E+5)2018-06-19(FIRE!) 23:52:10 <10093250>
- : 508 무의미◆ENMPrSocIw (2211463E+6)2018-06-19(FIRE!) 23:52:52 <10093275>
- : 512 문◆FL6pGotkUE (1370507E+6)2018-06-19(FIRE!) 23:53:46 <10093302>
- : 513 꼴깍몬◆OKrnqFOP0M (3755382E+5)2018-06-19(FIRE!) 23:53:48 <10093306>
- : 516 카운슬러◆MILKkxmT6. (0792937E+6)2018-06-19(FIRE!) 23:55:51 <10093377>
- : 518 문◆FL6pGotkUE (1370507E+6)2018-06-19(FIRE!) 23:56:36 <10093405>
- : 523 윤슬◆xhi8jXco.Y (9236527E+6)2018-06-19(FIRE!) 23:57:48 <10093446>허접허접한데다가 자야하는 나도 구경
- : 529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00:07 <10093538>
- : 530 오르트◆BLavyNP4/s (0370809E+6)2018-06-20(水) 00:00:37 <10093554>
- : 531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01:29 <10093583>날짜가 바뀌고 내가 돌아왔다
넉넉하게 다들 확인하면 5분에 굴릴까? - : 533 오르트◆BLavyNP4/s (0370809E+6)2018-06-20(水) 00:02:17 <10093614>
- : 534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02:49 <10093644>무명이 개최하는!!! 짧은글 1레스 대회!!!!!
참가하려는 사람은 5분에 1 100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 : 535 윤슬◆xhi8jXco.Y (7469268E+6)2018-06-20(水) 00:03:15 <10093664>그래서 주제가 뭐야?
주제만 보고 자야지 - : 536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03:18 <10093668>
- : 537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03:44 <10093685>
- : 539 윤슬◆xhi8jXco.Y (7469268E+6)2018-06-20(水) 00:04:35 <10093707>주제는?
쉬우면 자기 전 심심풀이로 끄적이고 잘거라서 - : 540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04:41 <10093711>나름 부담 덜어주려고 최저치 정한 거니까 오버해도 상관없어ㅡ
- : 542 꼴깍몬◆OKrnqFOP0M (0227406E+6)2018-06-20(水) 00:04:56 <10093719>
- : 543 무의미◆ENMPrSocIw (422726E+64)2018-06-20(水) 00:05:04 <10093723>
- : 544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05:08 <10093729>
- : 545 오르트◆BLavyNP4/s (0370809E+6)2018-06-20(水) 00:05:13 <10093733>
- : 546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05:15 <10093736>주제는.. 1등이 정하지
내가 보고픈 건 있지만
.dice 1 100. = 84 - : 547 꼴깍몬◆OKrnqFOP0M (0227406E+6)2018-06-20(水) 00:05:21 <10093739>
- : 548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05:28 <10093741>
- : 549 오르트◆BLavyNP4/s (0370809E+6)2018-06-20(水) 00:05:32 <10093745>
- : 550 이름 없음 (1511489E+6)2018-06-20(水) 00:05:33 <10093746>이 주제글의 539 주사위가 굴러야 주제가 정해집니다.
- : 551 문◆FL6pGotkUE (166599E+66)2018-06-20(水) 00:05:43 <10093753>
- : 552 윤슬◆xhi8jXco.Y (7469268E+6)2018-06-20(水) 00:05:49 <10093759>일단 굴리자.
.dice 1 100. = 45
- : 553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06:02 <10093768>
- : 554 꼴깍몬◆OKrnqFOP0M (0227406E+6)2018-06-20(水) 00:06:11 <10093773>
- : 556 윤슬◆xhi8jXco.Y (7469268E+6)2018-06-20(水) 00:06:33 <10093788>이쨩 스게.
나 걸렸으면 자기혐오를 주제로 하려했는데 - : 557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06:40 <10093791>이 주제글의 553 축하해. 당첨(?)은 당신이야.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굴렸지만 단독 선두로 - : 558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06:49 <10093798>
- : 559 카운슬러◆MILKkxmT6. (6923759E+6)2018-06-20(水) 00:06:53 <10093801>
- : 561 윤슬◆xhi8jXco.Y (7469268E+6)2018-06-20(水) 00:08:03 <10093842>난 참여자는 아니지만 자기 전에 끄적여보겠어,
그러니 주제!! - : 562 오르트◆BLavyNP4/s (0370809E+6)2018-06-20(水) 00:08:08 <10093847>
- : 563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08:17 <10093856>
- : 564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08:23 <10093859>무명배 주제는..
'마법사와 마녀가 숨은 일상의 한 장면'입니다.
분량은 자유. 최소 1레스라도 상관없고. - : 565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09:23 <10093899>
- : 566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09:44 <10093910>기승전결ㅡ 있으면 좋고 없어도 된다.
마법사와 마녀들이 은근슬쩍 우리 세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그런 일상의 1컷을 부탁해. - : 567 윤슬◆xhi8jXco.Y (7469268E+6)2018-06-20(水) 00:09:52 <10093914>? 흐응?
한 번 해봐야지. - : 568 문◆FL6pGotkUE (166599E+66)2018-06-20(水) 00:09:54 <10093917>
- : 569 카운슬러◆MILKkxmT6. (6923759E+6)2018-06-20(水) 00:10:23 <10093929>
- : 570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10:25 <10093930>무명씨는 자세하게 주문하는 걸 좋아합니다*^^*
- : 571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10:35 <10093936>
- : 572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10:55 <10093942>꼬마마녀 토르테 같은 느낌도 괜찮고, 해리 포터도 넓게 보면 이런 느낌일라나.
- : 573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11:01 <10093945>
- : 575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11:41 <10093961>아, 플라잉 위치가 제일 가까울지도 모르겠네.
원래 의도는 그렇지만 마음대로 써주시면 됩니다 - : 576 카운슬러◆MILKkxmT6. (6923759E+6)2018-06-20(水) 00:11:51 <10093969>
- : 579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12:48 <10094009>
- : 581 문◆FL6pGotkUE (166599E+66)2018-06-20(水) 00:13:43 <10094046>
- : 596 휴대용 윤슬◆xhi8jXco.Y (5633741E+6)2018-06-20(水) 00:25:26 <10094382>따스한 햇살이 내리쬐는 오후의 숲 속
그 깊은 곳에는 거꾸로 지어진 오두막이 한 채 있었다.
굴뚝을 기둥 삼아 버티고 선 그 오두막은 매일매일 숲이 떠나가라 소란스러웠다.
"이 멍텅구리야!! 내가 개구리 뒷다리를 넣어랬지 두꺼비 뒷다리를 넣으랬냐!! 넌 소금이랑 설탕도 구분 못 하는 멍청이냐!? 직접 개구리랑 두꺼비가 한 번씩 되어봐야 구별할래!?"
새빨간 생머리에 커다란 검정색 꼬깔모자를 깊게 눌러쓴 소녀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고래고래 감을 지르고 있었다.
그러자 그 소녀 맞은 편에 서 있던 보라색 단발머리의 소녀도 마찬가지로 목에 핏대를 세우며, 옆구리에 낀 두꺼운 마도서로 후려칠 기세로 대꾸했다.
"이 마귀할멈이!! 간만에 외출하는 김에 심부름 시켜놓고 칭찬은 못 할 망정 욕을 내뱉어!? 게다가 뭐!? 개구리 뒷다리!? 누가 괴짜인 마녀 아니랄까 봐 징그러운 재료를 찾지!?"
단발머리 소녀가 너무나도 화가 나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안경을 몇 번이고 고쳐썼다.
그녀에게 마녀라고 불린 적색의 생머리 소녀가 얼굴을 시뻘겋게 붉혔다.
"뭐!? 마귀할멈!? 괴짜!? 징그러운 재료!? 그러는 너는 매일같이 책에 파묻혀사는 책벌레잖아!! 게다가 하는 실험이라곤 이상한 돌가루랑 시약 섞다가 폭발일으키는 거고!! 이 폭탄마 마술사야!!"
"무, 뭐가 어째!?"
마술사라 불린, 실상은 마법사인 소녀가 안경이 떨어질 정도로 심하게 몸을 떨다가 마녀의 멱살을 붙들었다.
"말 다했냐, 마귀할멈!?"
그에 마녀도 마법사의 멱살을 붙잡더니 곧바로 모자가 벗겨질 정도의 세찬 기세로 머리를 박아버렸다.
"그래! 다 했다, 이 폭탄마야!!"
충격에 비틀비틀 물러선 마법사가 손에 마력을 응집하기 시작했고, 마녀는 양 손 끝에 손가락 갯수만큼의 마법진을 단숨에 그려냈다.
잠시 후, 오두막이 크게 뒤흔들리며 굉음이 터졌다. 근처 나무에서 졸고 있던 새들이 깜짝 놀라 날개를 펼쳐 퍼덕이며 어디론가 도망갔다.
거기서 다시금 약간의 시간이 흘렀다. 수차례 굉음과 오두막이 뒤흔들리고 난 후, 집이 뒤집혔기에 허공으로 향하는 문이 벌컥 열리며 마녀와 마법사가 추락하는 것처럼 떨어져내렸다.
아니, 말 그대로 추락이었다.
그 두 사람을 내던진 제 3의 인물, 마법사이자 마녀인 금발 보브컷의 인형사는 거실에서 홍차가 든 주전자를 자기 앞에 놓인 찻잔에 따랐다. 그리고는 앉아있던 의자의 등받이에 몸을 편히 기대곤 찻잔을 입가에 가져가며 말했다.
"숨어사는 이상 좀 조용히 좀 하자고 했잖아."
한 명의 대마법사와 한 명의 대마녀, 한 명의 인형사가 인간들의 눈을 피해 숨어사는 깊은 숲 속 오두막의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 : 598 윤슬◆xhi8jXco.Y (7469268E+6)2018-06-20(水) 00:26:04 <10094405>됐지? 어때? 역시 이상한가?
- : 600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28:05 <10094461>파츄..소악..앨리..
아니, 좋아. 짧은 시간에 많이 썼네.
숨어 사는 마녀들이라는 건 로망이 있지. 수고하셨어요! - : 601 문◆FL6pGotkUE (166599E+66)2018-06-20(水) 00:28:25 <10094472>
- : 602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0:28:42 <10094483>일상 만화의 한 편이라는 느낌이 더욱 주제에 맞다. 음음ㅡ 좋네.
- : 605 휴대용 윤슬◆xhi8jXco.Y (5633741E+6)2018-06-20(水) 00:31:09 <10094558>이 주제글의 601 그건 숲이라기보다는.밀림
- : 607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33:06 <10094602>오전 7시 76분. 그렇게 이르지 않은 시간. 나는 항상 이 시간에 일어난다.
일어난 후에는 방을 나가며 책상에 아무렇지 않게 올려져 있는 반지를 집어 방 밖으로 던진다. 그러고는 화장실로 향한다.
화장실에서 엘프의 눈물로 만든 샴푸로 머리를 감고, 드래곤의 꼬리로 만들었다는 크림을 얼굴에 바른다. 여자에게 미용이란 생명이니까.
슬슬 준비가 다 되었을거라 생각하며 식당을 향한다. 식당에서는 이미 반지가 음식을 전부 준비 해 두었다. 참 훌륭한 반지다.
"주인님, 오늘은 미국 풍으로 차려 보았어요."
"고마워, 링링. 그러면 식사를..."
"아 참. 지금 오전 8시 -8분 이라고요."
"뭐?!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됬어?! 링링, 음식을 전부 수납고에 넣어 줘. 가면서 먹게."
"그럴 줄 알고 이미 다 싸 놓았어요."
씻는 것에 너무 오랜 시간을 소비한 것 같다. 빠르게 방으로 들어가 허겁지겁 옷을 챙겨 입는다.
"앞으로 씻는 시간을 좀 줄여야 하나..."
"그보다 물기를 털어내는 걸 마법으로 하지 말고 그냥 수건으로 하세요. 그 쪽이 더 빠르잖아요."
"하지만 빨래는 귀찮다고."
마법 도구는 물에 넣으면 안 된다. 물에 들어가는 순간 물의 정화 능력에 의해 마법 능력이 전부 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물에 조금 닿는다고 해서 마법의 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물에 닿으면 그것 역시 좋지는 않다.
물론 마법 도구들을 물에서 버틸 수 있는 코팅을 해도 된다고 하지만, 그건 너무 비싸서 어지간하면 하지 못한다. 나같은 평범한 사람은 보지도 못하는 정도.
"링링, 현재 시각은?"
"8시 -2분 이네요. 그러면 출발할까요."
"그래, 좋네."
나는 목에 매어져 있는 넥타이를 고쳐 메고는 반지로 변한 링링을 손가락에 끼었다. 그리고는 집 문을 열며 집을 향해 작게 이야기했다.
"오늘도 볼드모트의 가호가 함께 하기를."
오후 11시 24분. 아직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을 때다. 회사까지 오는 방법? 그야 당연히 버스를 탄다.
내가 마녀라거나 마법사라는 것을 일반인이 알게 된다면 어렵게 된다.
마법 규칙에 의해 마법은 일반인에게 관여하지 않는 것이 기본 원칙. 만약 알게 된다면...
셋 중 하나다. 첫째는 내가 죽는 것. 둘째는 목격자가 죽는 것. 셋째는...
"이봐, 여기 이것도 좀 처리해주지 않겠어?"
"아, 네. 알겠습니다."
셋째는 됐고 일단 일이 급하다. 이 참에 시간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일반인의 시간이 한 시간에 60분, 24시간 해서 총 1440분이지만 마녀와 마법사는 다르다.
마녀와 마법사는 한 시간이 -20분부터 80분까지 총 100분이며 하루는 28시간이다. 즉, 하루가 2800분으로 일반인의 약 2배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그렇기에 나는 항상 칼퇴근을 할 수 있다. 이는 정말 좋은 일이다. 물론 일에 익숙하지 않는 초창기에는 밤 12시에 퇴근하는 것 조차 얼마나 벅찼는지...
"그건 그렇고 엘리사씨는 정말 일이 빠르네. 이 정도라면 곧 부장을 노려도 괜찮겠어."
"아닙니다. 저는 아직 신입인걸요."
"음, 좋아. 앞으로 더더욱 힘내 주라고."
물론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나도 곧 부장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부장만 되면 일이 좀 더 편해지겠지. 아, 빨리 부장이 되었으면.
점심 시간. 점심은 최대한 빨리 해결한다. 내가 주로 이용하는 식당은 회사 복도에서 오른쪽으로 세 번 돌면 나오는 식당.
"어서 오세요. 오, 엘리사인가. 오늘도 늘 먹던 거?"
"그걸로 줘."
"좋아. 잠시만 기다려."
물론 아무나 복도에서 오른쪽으로 세 번 돌면 이 곳으로 오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어떤 복도에서도 오른쪽으로 세 번 돌면 이 곳으로 오긴 하지만.
"자, 늘 먹던 머리 없는 노새 덮밥."
"좋아. 그러면 잘 먹겠습니다!"
마녀와 마법사는 이런 것을 매일 먹는다. 아침과 저녁은 일반인들과 같은 것을 먹기도 하지만, 적어도 점심은 챙겨먹어야 한다.
각각의 몸에는 마나가 있고, 그 마나는 스스로 차지 않는다. 음식을 먹는 것으로 인해 마나를 채워야만 한다.
그에 비에, 마나는 항상 몸에서 조금씩 빠져나간다. 대기 전력 비슷한 것도 있고, 내 링링처럼 소환수를 두거나 해도 스슥하고 빠져나간다.
그래서 적어도 점심은 이렇게 마나가 풍부한 음식을 먹어줘야만 하는 것이다.
"잘 먹었습니다."
"자, 언제나처럼 4비트야."
"여기."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또 오세요!"
......저 비트는 비트 코인이 아니다. 오해하지 말자. 정말 옛날에 누가 비트코인으로 값을 낸다고 해서 얼마나 웃겼던지.
"저기 엘리사. 할 말이 있는데..."
"어? 리리. 무슨 일이야?"
"그게... 오늘도 마나 좀 줄 수 있을까?"
"...또?"
리리는 마법사다. 여자 이름 같지만 엄연한 남자다. 가장 웃긴 건, 리리라는 이름도 부모님이 여자로 착각해 그렇게 지은 거라고 한다.
"도대체 비트를 왜 벌지 못하는데..."
"그게 나는 마녀 일을 할 수는 없는데, 마법사 일은 아얘 받아주지를 않는다고."
"...하. 어쩔 수 없지. 자 손 내밀어."
"고마워."
나는 리리의 손을 잡고는 마나를 전달해준다. 대체로 아기 때에는 마나를 이렇게 공급해 준다.
이렇게 마나를 공급 받는 종류는 그 외에는 마나가 매우 부족할 때 뿐이다. 리리는 특별한 경우지만.
"...창피하지는 않아?"
"않아. 아, 이제야 살 거 같네."
"......배고파지면 언제라도 말하라고."
내 손에 떠올랐던 푸른 불빛이 점점 약해졌다.
탁 탁 탱그랑 툭.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서 그 곳을 봤다. 그리고 그 곳에는 내 부하 한 명이 있었다.
"......아. 봤어?"
"..엄...... 네?"
"야, 리리! 잡아!"
"우와아아아아!"
"뭐, 뭡니까! 도대체!" - : 616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38:03 <10094736>"자 그러면, 어디부터 어디까지 들었는지 말해보실까."
"그게... 손을 잡고는 갑자기 푸른 불빛이 떠오른 때 부터..."
"거의 다 봤네..."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는데. 곤란하게 됬다.
"리리.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하긴. 정해져 있잖아."
"...그래서 저는 어떻게 되나요."
"죽어."
"에에에! 살려 주세요! 아직 여자 친구도 만들지 못했다고요! 저도 아이 낳고 결혼도 하고 싶고!"
"아 일단 조용히 해봐!"
리리가 지퍼를 잠그는 모션을 취하자 부하 직원의 입이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면 어떻게 처리 할 거야?"
"...리리... 이거 꼭 죽여야 할까?"
"당연하지!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죽어야 한다고! 너 죽고 싶은 건 아니잖아."
"그렇지만..."
"설마 세 번째를 생각하는거야? 그건 머리에서 지우라고."
그래. 세 번째 방법. 그것은 알게 된 상대를 마법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것. 그렇게만 된다면 별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에게 과연 마법의 적성이 있을까.
있더라도 재능이 없다면 마법의 세계에서 곧 굶어 죽게 될 것이다.
"아, 뭐라도 말하고 싶은 거야? 그러면 말 해봐."
"살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거죠! 그러면 시도하게 해 주세요!"
"...이봐. 이건 정말 위험해. 만일 너에게 적성이 없다면 마나를 받자 마자 괴물이 되 버릴 거라고."
"...네?"
"그렇게 되면 너의 영혼은 천국도 지옥도 갈 수 없이 소멸해 버려."
"그런... 그래도 죽기는 싫어요! 그렇게 해 주세요!"
"...정말... 선택은 네가 한 거다. 엘리사. 해 버려."
나는 부하 직원의 손을 잡았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그리고 최대한 천천히, 조심조심,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 아니. 더 작은 동물.
그래, 햄스터 같은 걸 쓰다듬는 것 만큼 조심스럽게 마나를 주입했다. - : 626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0:43:50 <10094963>"으아아.. 손이 뜨거워요."
"원래 처음에는 다 그래. 그러니 조금 참아봐. 너도 남자잖아."
"하지만 이런 거는 참지 못한다고요오오오오오! 아 뜨거어어어어어!"
이 정도로 뜨겁다고 하는 걸 보니, 일단 적성은 있는 거 같다. 적어도 죽지는 않겠다. 지금 당장은.
"...하아... 이걸로 너도 이제 어엿한 마법사야. 자세한 것은 리리에게 배워."
"에에에?! 왜 내가 해야 되?!"
"일단 너랑 같은 마법사고, 네가 마나를 달라고 해서 들킨 거니까. 네가 책임지라고. 앞으로도 마나를 받고 싶다면."
"으으으... 치사해! 어쩔 수 없지. 가자. 엑스트라."
"저는 엑스트라가 아니에요! 저에게도 어엿한 이름이..."
라고 말했지만 금방 사라져버렸다. 그러면 나도 빨리 일을 끝내고 돌아가야지...
오후 6시. 나는 정말로 칼퇴근을 한다. 이후 시간은 별 거 없다. 사람들이랑 드래곤을 잡거나, 사냥을 하거나, 퀘스트를 깨거나.
음? 마녀나 마법사도 게임 정도는 한다. 안 하는게 더 이상하지 않은가. 오히려 이런 유행을 잘 익히고 있어야 사람들과 대화하기도 좋다.
"그렇다고 매일 게임만 하는 건 별로 안 좋은데요."
"뭐 어때. 마녀가 게임 좀 한다고 죽는 건 아니잖아."
"그게 문제가 아닌데..."
언제나의 링링의 잔소리는 무시하고 리리와 흑의 마법사를 사냥한다. 뭔가 기분이 묘하지만, 상관은 없나. 그리고 신입도 보인다.
...저거 설마 오늘의 걘가. 맞는 거 같지만. 일단 신고식으로 잔뜩 PK나 해볼까나.
"와, 귀축."
"시끄러. 세계는 잔혹한 법이야."
링링은 정말 내가 게임을 할 때만 이렇게 된다. 자기도 게임을 할 때는 몰두하면서. 혹시 게임이 하고 싶어서 이러는 걸까...
게임을 끝내고 나면 자기 전에 다시 한 번 볼드모트에게 기도를 드린다. 그 이후 마나를 가다듬고 침대에 눕는다.
오늘도 별 일은... 있었다. 그래. 큰 일이 있었다. 내일부터는 별 일 없으면 정말 좋을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잠에 들었다. 현재 시각은 밤 13시 -12분이다. - : 658 이~짱(이백원)-트리플 제로 빌런◆UB/IHJXk6A (4499181E+5)2018-06-20(水) 01:04:23 <10095462>
- : 659 이름 없음 (7309767E+6)2018-06-20(水) 01:09:25 <10095556>좋았다구!
- : 660 오르트◆BLavyNP4/s (0370809E+6)2018-06-20(水) 01:11:44 <10095589>
- : 666 이름 없음 (9428465E+6)2018-06-20(水) 01:14:14 <10095640>좋은 느낌이야!
조금 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2018년 6월 19일 화요일
요람 단편빵 36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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