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4일 목요일

데이터. 추적자. 보안관. 그리고 스페셜리스트. 1-1

  • 692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1:37:02 <9985678>
    전등이 모두 꺼져 어둡디 어두운 방. 한 남자가 작은 테이블 옆의 의자에 앉아있고. 테이블 위에는 멋진 검정색 서부시대풍 모자와 노란 빛을 내뿜는 육중한 펄스 리볼버가. 벽에는 커다란 입자 가속기가 세워져있었다.

    "...정의니 뭐니. 속 편한 소리 뿐이로군...이쪽은 목숨이 걸렸는데 말이지."

    한숨을 내쉰 남자는. 입가를 슥 훔치고 모자를 집어들었다. 남자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가슴은 쿵쾅거리고. 동공은 제멋대로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였다.
    남자는 애써 태연한 척 모자를 쓰곤. 등의 총기 고정장치에 커다랗고 새하얀 몸체의 입자 가속기를 달칵 소리가 나도록 고정했다. 그리고는 다시한번 차림새를 둘러보고. 탁자 위에 놓인 리볼버를 집으려 떨리는 손을 내밀었다.
    남자는 잠시 멈추고. 자신의 떨리는 증강 기계손을 내려다보았다. 기술의 발전인 것일까. 전투중이 아니라면 이런것도 세세하게 재현되도록 만들어져 있었다. 놀라운 기술력이었다.

    ...이것은 공포인가? 아니면...

    불현듯 남자는 씩 한쪽 입꼬리를 치켜올리곤. 더이상 떨림을 흉내내지 않는 손으로 리볼버를 움켜잡고 허리춤의 홀스터에 매끄럽게 장착했다.

    공포가 아니다. 이것은...다소 흥분이 섞인 기대감이었다.

    - 데이터. 추적자. 보안관. 그리고 스페셜리스트.

    - 제 1장. 어서오세요. 빛의 도시에.
  • 695 이름 없음 (2408506E+5)
    2018-06-14(거의 끝나감) 21:38:49 <9985739>
    오. 시작했다. 사이버펑크다!
  • 696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1:39:30 <9985770>
    자 자. 빛의 도시 관광 패키지에 참여하신 모든 여러분께. 환영합니다-!
    오늘 저희 패키지는. 빛의 도시와 그 속에서 시작되는 추격전을 생중계해드릴 예정입니다!
    자. 그럼 시작할까요?
  • 697 이름 없음 (2408506E+5)
    2018-06-14(거의 끝나감) 21:39:43 <9985782>
    오예!(탑승한다)
  • 708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1:43:36 <9985908>
    먼저. 보안관 씨가 집에서 나서는 장면을 보셨는데요!
    보안관 씨는 현재. 도시 전체에 1분간 자신의 심볼을 띄우는데 성공한 데이터 아가씨를 명백한 '도시에 대한 테러 행위'로 규정한 중앙 정보 보안 수사국의 지령으로 인해 1등급 요원을 파견하게 된 '빛의 도시' 섹터의 최고등급 결정권자의 명령으로. 1등급 요원 자격으로 데이터 아가씨를 추적 및 생포. 불가피할 시 사살의 임무를 부여받고 추격을 시작한 참입니다!
  • 711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1:44:53 <9985966>
    부디 저희 무명사의 패키지 관광을 즐겨주시길-
  • 712 이름 없음 (2408506E+5)
    2018-06-14(거의 끝나감) 21:45:07 <9985977>
    여의치 않으면 사살인가! 꽤나 강하게 나오는군요.
  • 719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1:52:16 <9986221>
    자. 방금 전의 것은 이미 다들 알고계실 정보였죠?
    그럼 계속 진행해볼까요?

    보안관 씨의 주택은 빛의 도시를 상공에서 내려다봤을 때. 가장 중앙에 위치한 도심에서 살짝 남동쪽으로 벗어난 위치에 있군요. 나름 단독주택에. 자그마한 자기부양 차도 딸린 차고가 있는 멋진 집에 살고 계시네요!
    그럼 이제 보안관 씨가 향하는 곳은...아! 그 전에 데이터 아가씨가 있는 곳의 정보가 필요하겠네요. 데이터 아가씨는 현재 도심 정중앙에 위치한 '프리덤 워치' 타워의 꼭대기에서 경치를 구경하는 중입니다. 심볼을 전송한 위치는 이 타워의 내부였군요!...이미 경찰과 노략꾼들에게 발각된 모양입니다만. 그런걸 알고도 상관없다는 듯 경치를 즐기고 있네요. 보안관 씨는 아직 그걸 모르는 모양인지. 일단 차를 타고 도시 외곽으로 향하고 있군요! 아-그쪽이 아닌데 말이죠.
    어쨌든. 자. 시점을 넘겨볼까요?
  • 720 이름 없음 (2408506E+5)
    2018-06-14(거의 끝나감) 21:53:12 <9986249>
    보안관이 왠지 허당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 722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1:58:39 <9986424>
    시점을 넘기는 도중에 조금 설명을 해볼까요!

    이 빛의 도시. 정확히는 섹터 V-1이지만. 그 이명인 빛의 도시 쪽이 훨씬 듣기 좋겠죠? 어쨌든 한번 가볍게 도시를 둘러봅시다!
    보안관 씨가 향하는 도시의 외곽. 정확히는 도심으로부터 서북단 방향에는...전투용 안드로이드를 생산. 개발하는 EVA 사의 공업단지가 위치하고 있군요? 도심에서 외곽으로 갈 수록 주거단지가 적어지기 시작하더니. 이젠 화려한 네온사인은 온데간데 없고 푸른 불빛을 내뿜는 가로등만이 보안관 씨의 앞길을 밝히고 있네요. 인구 밀집도가 대부분 중앙에 위치한거죠. 보안관 씨. 무슨 생각으로 그 방향으로?
  • 726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2:03:43 <9986607>
    뭐. 아직은 경찰 측의 연락을...어라? 이미 받았군요! 점점 더 알 수가 없네요. 차 안에서 대장이란 사람과 말싸움을 하는 모양입니다. 아. 검은 고양이가 전투 안드로이드를 해킹할 가능성? 뭘 모르는군요. 몰라도 너무 몰라요! 감이 완전히 죽기라도 한걸까요? 어쨌든 공장으로 향하는 보안관 씨를 두고 시점을 돌려볼까요?

    도시 중앙에서 조금 동북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아. 저기 있군요. 빛의 도시에서도 나름 유명한 구역! 여러분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눈아프고. 볼거리가 많고. 인구가 미어 터지고. 빈곤층이 들끓고. 그런데도 표면상 범죄율이 한없이 0에 가까운 괴상한 장소. 네온 할렘에 도착하셨습니다! 어디 천천히 시간을 갖고 둘러볼까요?
  • 727 이름 없음 (2408506E+5)
    2018-06-14(거의 끝나감) 22:04:35 <9986644>
    네온 할렘에 도착했나. 무슨 생각인걸까.(팝콘)
  • 739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2:16:58 <9987165>
    자. 초입부터 이미 기계인지 인간인지 분간을 할 수 없을정도로 증강 개조를 받은 사이보그가 반겨주는군요! 조금 무시하고 지나가보면...이런. 다들 선글라스를 끼세요. 여긴 정말로 네온. 네온. 또 네온뿐이니까요. 맨눈으로 있다가는 금세 눈이 멀어버릴거에요.
    아! 벌써부터 노점들이 넘쳐나기 시작하네요. 한번 볼까요? 싸구려 금속 저장 장치부터. 오래되다 못해 아주 썩어버린 철모를 골동품이라고 팔고 있고. 윽! 고장난 증강 안구도 파네요! 하지만 이런 노점상들 사이에...진짜 보물이 숨어있기도 하죠.
    자. 보세요. 언뜻 보면 스파크를 파박! 튀기고 있어서 망가진 듯 하지만...사실은 트랜지스터가 몇개 빠져있을뿐인. 멋진 보라색 도색의 플라즈마 소총이네요! 이건 대박이로군요! 어디. 잘 살펴볼까요...이런. 이건 좋지 않네요. 빨리 자리를 뜨는게 좋겠어요. 노점상이 억지로 은빛 하이에나의 표식을 떼어넨 흔적이 남아있거든요.

    일명 하이에나로 불리는 노략꾼들이 이 할렘에서 자리를 잡고 크게 세를 불린건 유명한 사실이죠. 듣자하니 그정도 규모의 조직이 걸리지 않았던 이유는 아무도 모르지만. 원래 소문이란게 좀 빠르잖아요?
    술에 취한 주정뱅이 조직원의 입에서 흘러나온 천재 소녀 이야기가 이미 이골목부터 저골목 할거 없이 쫙 퍼져있다구요. 그런 정보를 왜 경찰이 몰랐냐구요? 그야. 이런 골목의 인파마다 섞여있기 마련이거든요...감시자가.

    오우! 저런! 방금 저 불쌍한 노점상 친구의 경동맥이 단분자 커터로 잘려 버렸군요! 신원을 조회해보니...아직 성인도 안된 친구군요. 가여운 것. 어떤 조직원이 함부로 버린 총을 줍고 세상 물정도 모른 채 좋답시고 팔려고 한 모양이에요. 요즘 세상은 총기에 위치 추적기도 다 달려있는걸 모른 모양이군요. 아. 같이 어울려다니던 패거리가 있었네요. 그럼...깡이라도 증명하려단 모양일까요? 어쨌든 이미 죽어버렸네요. 잘 자요, 용감한 친구.
  • 745 이름 없음 (2408506E+5)
    2018-06-14(거의 끝나감) 22:19:26 <9987255>
    무서운 장소로군. 함부로 물건을 주워 팔면 안 된다는 교훈을 배웠군.
  • 749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2:21:36 <9987340>
    자. 저런 소년을 죽여버리고 총을 어깨에 맨 채 돌아가는중인 이 잔악무도한 노략꾼 여성을 뒤따라가볼까요? 보아하니. 꽤나 신체 증강이 되어있군요. 보통 조직 내에서는 약탈꾼이라 불리는 전투원들이네요. 이들은 빠르고. 근접한 적은 모두 갈아버리기로 악명이 높죠. 실제로 그 모습을 본 이는 얼마 안되지만...

    이런! 목소리를 낮춰요. 아무래도 저희가 노략꾼들의 본부에 다다른 모양이에요. 기왕 이렇게 된 거. 놈들의 기지를 좀 둘러볼까요? 아. 방금 전의 여성이 보안 코드 인식으로 벽에 숨겨져있던 문을 열었네요. 따라갑시다.
  • 757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2:30:46 <9987686>
    안에 들어와보니...분위기가 색다르군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시끌시끌한 시장통었는데. 순식간에 조용해졌어요. 자. 저 여성은 아무래도 총기를 갖다놓으러 가는 모양이니. 저희는 이쯤에서 기지 내부를 둘러보러 빠져볼까요.

    오우. 여기 숨어요! 생각보다 숨을만한 장소가 많네요. 기지가.습격당할 경우라도 대비한걸까요? 어쨌든. 저 앞쪽에. 보이세요? 보라색 정장을 입은 녀석들이...세상에나. 스무명이나 되는데요? 다섯명씩 딱 딱 이동하는게 기계같군요. 한번 분석해볼까요...한 조마다 약탈꾼 두명. 커다란 덩치의 코뿔소 한명. 예비 병력 한 명. 전문 해커 한명이네요. 해커들은 죄다 끌어모아서 보안 프로그램을 강화중일텐데...아. 그중에서도 추려내고 추려내서 꾸린 인원이군요? 그래도 인력이 저정도나 된다니. 무섭네요....심지어 전원 중무장 상태네요! 난장판이라도 만들 생각인가?

    아...아! 저들이 보스에게 지령을 받은 추적자들이로군요! 아무래도 보스가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네요. 데이터 아가씨는 괜찮으려나? 아. 잠깐 안 본 사이에 전부 다른곳으로 가버렸네요! 쫓아가죠!
  • 772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2:41:55 <9988131>
    쉿. 다 온 것 같아요. 이 액화연료 탱크 뒤에 숨어요...호오. 저 매끈하니 잘달리게 생긴 보라색 승용차는...잠시만요. 검색 좀 해볼게요. 아하! 찾았어요. 저 차량은 2079년 모델인 '트레이서' 로군요. 예광탄이라...엔진은 수소 연료에 최대 시속 300km 이상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면서. 차체는 티타늄 합금. 최대 6인승에...바퀴는 리놀륨 재질? 아. 그리고 조금 개조가 되어있군요. 보자...방탄 유리에. 차체에 따로 케이지를 덧대서 내구력을 행상했고. 타이어는 아예 훨씬 안정적인 신소재 합금 휠에 내구도 향상 처리된 플라스틱 타이어로 갈아버렸군요.

    아. 예비 병력이 운전대에 앉았네요. 조수석엔 떡대들이. 그 뒷자리엔 약탈꾼과 해커들이 앉는군요. 아, 이제 출발하는 모양이에요. 놓치면 안되겠죠?
  • 777 이름 없음 (5034439E+5)
    2018-06-14(거의 끝나감) 22:44:36 <9988234>
    자...저희는 지금 다시 네온 할렘 상공입니다. 마침 비...이건 비가 아니네요. 너무 많은 인구밀집도가 만든 수증기가 구역에 갇려있다가 비처럼 내리는거로군요. 즉...땀이나 침. 날숨으로 이루어진 비 조무사네요. 역겨워라. 아. 지금 나오는군요...할렘 바깥에 바로 연결된 도로로 눈에 띄는 보라색 차들이 슝슝 지나가네요. 방향은 곧장 도심을 향하는군요.
  • 778 이름 없음 (2408506E+5)
    2018-06-14(거의 끝나감) 22:44:55 <9988249>
    데이터 아가씨를 잡으러가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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