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437 이름 없음 (1804959E+6)2018-06-23(파란날) 11:26:38 <10155939>“우리 헤어져.”
아, 전화를 받을 때부터 싸하더라니. 일혜가 그렇게 말하는 걸 들은 내 기분은 놀랍지도 슬프지도 않았다. 단지 와야할 게 와버렸구나… 그런 감정이었다. 어찌보면 일혜는 나에게 어울리는 여자친구가 아니었다. 몇 개월동안 사귀면서 그걸 느꼈다.
마치 태양 같았다.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내리쬐어주는 강한 사랑을 가진 여자. 혼자서 사랑을 누리길 원하는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여자였다. 서로 어울리지 않는 우리 두 사람의 관계는 아슬아슬하게 이어져오다 마침내 이 커피숍에서 결말을 맞고 말았다.
“인수, 네가 날 사랑하는 건 알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해. 내가 무슨 말하는지 스스로 잘 알고 있지?”
잘 알고 있다. 그러니 훨훨 보내주련다. 너는 한 남자에게 구속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랑을 하는 게 좋을 여자니까.
“그럼 나 갈게. 잘 있어, 박인수.”
“그래. 행복해라, 유일혜.”
우리들의 작별인사는 담백했다. 후련하다고 웃음을 짓지도, 슬프다고 눈물을 흘리지도 않았다. 잠시 만난 손님 둘이 볼 일이 끝나자 헤어지는 듯 가벼운 이별이었다. 정말로 그러했다.
일혜가 떠난 그 자리에서 나는 잠시 앉아있었다. 내 안에서 생겨나는 감정에 귀기울였다. 슬프진 않았다. 기쁘지도 않았다. 뭔가 허무한 느낌이었다. 지금까지 날 채워주던 사랑이 빠져나간 그 자리가 텅 비어버린 게 느껴졌다.
“사랑이 고프다.”
이 빈자리를 채워넣을 사랑이 필요했다. 태양처럼 무한히 내리쬐던 사랑이 사라지니 그걸 대신할 걸 찾아야했다. 그렇지만 나는 그게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 했다. 사랑을 바랐을 때부터 일혜는 언제나 내 곁에 있었고 사랑을 아낌없이 주었으니까. 여자친구가 되어주기 전부터 그러했고, 방금 헤어지기 이전까지만 해도 충만했다. 다른 사랑이 어디있는지 알 필요조차도 느끼지 않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대에서 값을 치르고 문을 나섰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길이었다. 나는 헤메고 있었다.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얼마나 길거리를 헤메었을까. 다리에 근육통이 슬슬 느껴질 즈음 스마트폰이 울리며 메시지의 도착을 알렸다. 누가 보낸 메시지야. 발신자를 확인해본다. 한성아라는 이름이 찍혀있다. 언제나 나와 함께 있던 소꿉친구가 보낸 메시지다.
아무래도 유일혜와 헤어진 일을 알아버린 모양인데. 뭐라고 보냈나 보자.
<발신인> 한성아
<내용>
야. 차였다며 ㅋㅋㅋㅋ
내 그럴 줄 알았다. 임마.
내가 말했잖아. 유일혜랑 넌 죽어도 안 어울린다고.
야, 우리 단골 술집으로 와라.
내가 위로 술 쏜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이 녀석은 정말로 날 웃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빠르게 메시지로 회답을 보낸다. 콜.
그러고는 발걸음을 돌려 한성아가 기다리고 있을 술집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기분탓인지 그 발걸음은 더 이상 헤메지 않았다.
우리들이 단골로 가는 술집은 별로 거리가 멀지 않았다. 금방 도착했다. 주인 아저씨가 날 반갑게 맞아주셨다. 어디보자. 한성아는 어디에 있냐. 두리번두리번 고개를 돌려 찾는다.
“여기야, 여기.”
한성아가 소리 높여 날 불렀다. 오냐. 거기 있었냐. 내가 지금 바로 거기로 간다. 정말 잘 안 보이는 위치에 잘도 숨어있었구나. 터벅터벅 발걸음을 옮겨 구석진 자리에 있는 테이블로 이동한다.
한성아가 자리잡은 테이블에는 이미 맥주 두 잔이 시켜져있었다. 한성아 쪽에 있는 맥주가 조금 줄어든 걸로 봐서는 내가 오는 걸 참지 못 하고 마셔버린 모양이었다. 이런이런. 날 술 사주려는게 아니라 본인이 마시고 싶었던 거 아니야, 하는 합리적 의심이 스믈스믈 기어오른다.
“야, 니 차였다며. 내 그럴 줄 알았다. 임마.”
한성아가 그렇게 말하며 잔을 내민다. 나도 잔을 내밀어 짠. 벌컥벌컥 맥주를 들이킨다. 캬 술맛 좋고.
“내가 그러게 말했잖아?”
내가 손을 들어 성아가 말하는 걸 막는다. 이 녀석은 벌써부터 취했나. 아까 지가 보낸 메시지를 그대로 읊고 자빠졌네.
“그래그래. 유일혜랑 나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래. 니가 옳았네. 아주 옳았어.”
아무래도 인간관계라는 건 자신이 느끼는 것보다 주변 사람이 보는 게 더 객관적인 모양이다. 나도 몇 개월 사귀며 어렴풋이 알아차린 걸 성아는 금방 알아차렸으니까. 아니 이 경우엔 성아의 관찰력이 좋은 탓인가?
어릴 적부터 성아는 다른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예측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였다. 그녀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 커플은 금방 헤어졌고, 천상연분이라고 한 커플은 죽어서도 떨어지지 않으려하는 닭살커플이 되었다.
나와 유일혜의 사이는 전자였다. 후회하고 싶지 않거든 사귀지 않기를 추천했다. 하지만 사람일이란 게 그렇게 쉽게 나뉘어떨어지나. 서로 사랑을 했던 우리는 사귀었고, 결국 성아 말대로 헤어졌다.
그런데 그때 이 녀석이 뭐라고 말했더라….
나에게 유일혜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뭐라고 뭐라고 했었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았다. 그러니까―
“분명 너가 나보고 태양이 주는 사랑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었던가?”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어울리는 표현이다. 유일혜는 정말 태양과도 같은 여자였으니까. 그런데 그 뒤에 분명 다른 말도 있었는데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그 말만 듣고 뒤의 말은 흘려들었으니까.
“그랬지. 그랬었지.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너는 그 말을 흘려들었지. 니가 차인 건 다 네탓이야. 알아?”
이 녀석 취했구나. 불그스름하게 볼이 달아올라있는게 아주 취했다.
별로 맥주 마시지도 않았을텐데 이 녀석 왜 이리 취했어. … 설마 나 오기 전에 술 계속 마시고 있었던거냐?
내가 빤히 자신을 관찰하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지 성아는 말을 이어나간다.
“내가 말했잖아. 너는 태양이 아니라 별이 어울린다고. 태양이 떠있을 때는 거기에 눈이 가겠지만은, 항상 그 곁에 떠있는 별이야말로 네 운명이라고. 그런데 태양에 한눈을 팔아?”
취한 성아는 감정적이 된다. 예전부터 그러했다. 이성적이며 자신의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성아지만 술의 힘을 빌리면 솔직해지곤 했다. 그래서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이 녀석 화내고 있구나.
“강렬한 태양광에 한 눈 팔아선 지고지순하게 너에게 별빛을 내려주는 별을 외면하다니. 차여도 싸다. 싸!”
뭣 때문에 화가 나서 나한테 푸는지 모르겠지만 더 마셔라. 분이 풀리는대로 마시고 화내라. 나는 성아의 맥주잔을 리필해서 채워주었다.
그러고보니 별의 이야기를 성아가 그 때 했었지. 태양만 바라보지 말고 그 태양에 가려져보이지 않는 별을 보라고. 그 별이야말로 네 운명이라고.
너에게 계속해서 사랑을 전하고 있는 그 별이야말로 네가 잡아야할 것이라고 계속 말했다. 나는 외면했지만.
“이 나쁜 노오오옴.”
횡설수설 말을 쏟아내던 성아는 그 말을 끝으로 침묵했다. 쓰러져 잠들었다. 에효. 위로술 사준다면서 지가 위로술을 마셨구만. 나는 아직 많이 취하지도 않았지만 취해 쓰러진 성아를 데려다주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성아를 업어서 택시 타는 곳까지 걸어갔다.
‘가볍네. 이 녀석.’
술에 취해 축 늘어져있으니 무거워야할터지만 왠지 모르게 가볍다는 감상이었다. 이 녀석도 여자라는 걸까. 소꿉친구처럼 지내서 별로 이성처럼 느껴지지 않았지만 조금 이성으로 느껴지기 시작한다.
별인가. 옆에서 계속해서 날 지켜봐주는 별. 그게 누구인지 짐작이 갔다. 이 녀석, 솔직하게 말하면 될 걸 돌려서 말하면 누가 알아. 피식. 웃음이 나왔다.
나는 이 날, 강렬한 태양의 사랑은 잃었지만 은은하게 날 비춰주던 별의 사랑을 깨우쳤다. 눈 앞에 있는 강렬한 것에 사로잡혀 자신을 계속 비춰주던 별을 놓치고 있지 않은가 계속해서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태양의 사랑, 별의 사랑. End. - : 941 휴대용 윤슬◆xhi8jXco.Y (3702513E+6)2018-06-23(파란날) 18:02:01 <10163078>나쁘지 않다, 라거나 작성자의 취향차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대해선 지적하지 않겠어.
우리 헤어져. 라는 시작 문구 직후, 곧바로 전화를 받기 전에 싸하다 라는 서술이 나오는데, 그러기 위해선 일혜라는 캐릭터의 저 말을 듣고 느낀 감정이나 생각이 묘사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저 헤어지자는 대사 직후에 나온 전화 운운 탓에 전화로 통보 받은 줄 알았어. 하지만 전화의 내용은 헤어지잔 통보가 아닌 카페에서 만나잔 약속이었던 거 같은데, 그렇다면 그 통화의 내용에 대해 가볍게라도 서술해둬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일헤란 캐릭터를 태양에 비유하는데, 지칭이 어떤 거야?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내리쬐어주는 하고 서술했는데 모든 사람"을"이라 했으면 내리쬐어주는 이 아니라 내리쬐는 이라 하고 "내리쬐어주는"이면 모든 사람"을"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가 더 좋지 않았을까?
그리고 허무한 느낌이었다는 서술은 해당 문단의 마지막, 텅 비어버린 게 느껴졌다. 라는 문장의 뒤로 와야 그 느낌이 살지 않겠어?
근데 왜 앞부분은 지적할 게 보이는데 후반쪽은 안 보이지.
문장부호의 사용 같은 건 문체 차이라고 넘길 수 있는 거고.
묘사나 서술은 어휘력 늘고 경험 쌓이면 늘테니 생략.
이상. 총점 3.1/5.0 - : 833 카운슬러◆MILKkxmT6. (452768E+66)2018-06-23(파란날) 17:20:32 <10162253>나는 어려서부터 하늘의 별이 되고 싶었다. 어두운 밤 하늘을 밝게 비춰주고, 길을 잃은 자에게는 나침반이 되어주며, 연인들에게는 사랑의 징표가 되어주는 그러한 별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어려서부터 나는 별이 될거라고 외치고 다녔고, 그 말을 들은 주변 사람들은 웃으면서 꼭 별이 되라고 응원해주었다. 그러나 나는 별이 될 수는 없었다.
그것을 깨달은 것은 초등학교를 들어가서였다. 선생님이 장래희망을 적으라고 하자 나는 당당하게 하늘의 별이라고 적었고, 선생님은 나의 장래희망을 보고는 장난치지 말고 진지하게 적으라고 하였다. 나는 장난이 아니었기에 진지하다고 말했고, 주변의 아이들은 웃음을 터트렸다. 그제서야 장난이 아닌 것을 깨달은 선생님은 나에게 사람은 별이 될 수 없다고 하셨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나는 다시 장래희망을 조사하기에 아무거나 써서 제출해버렸고, 혼자 책상에 엎드려서는 울어버렸다. 그리고 그 날 이후로 나는 하늘의 별을 제일 싫어하게 되었다. 그래서 과학시간에 천체에 관한 내용이 나오면 일부러 듣지 않고는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하였고, 별자리 이야기를 하는 친구와 다투기도 수없이 많이하였다. 그러다 보니 다툰 아이에 의해서 퍼진 헛소문으로 인해 나의 교우관계는 좁아져만 갔고, 나의 이런 태도에 불만이 있는 아이들로부터 따돌림도 당하였다.
그렇게 나의 초등학교, 중학교 생활이 흘러가 나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나는 고등학교를 갈 무렵에 먼 지역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그 지역의 고등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아이들은 자기의 중학교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고 있었기에 나는 학기초부터 홀로 있었다. 나는 홀로 있는 것에 익숙해져있었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고, 오히려 친해졌다가 상처를 입히는 것이 두려워 친구를 만들려 노력하지 않았고,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나에게 한 아이가 다가왔다. 그 아이는 얼마 전에 우리반에 전학을 온 아이였고, 내가 홀로 있는 것에 궁금함을 가지고 나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야, 너 왜 혼자 있어? 너 친구 없니?" 상당히 거슬리는 말이었다. 하지만 반응하기가 귀찮았기에 무시를 했더니 "아, 친구 없나보구나. 그럼 내가 친구가 되어줄게. 우리 친구하자."라고 멋대로 이야기를 진행해나갔다.
그 이후로 그 녀석은 내가 어디를 가든 따라왔고, 자기의 이야기를 계속 늘어놓았다. 내가 반응을 하든 말든 계속 시끄럽게 떠들었고, 가끔은 저리 가라고 손을 저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녀석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계속 나에게 다가와 자기가 오늘 아침에는 어땠고 하는 사소한 이야기들을 털어놓았다. 녀석의 친구들이 내가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니 너도 다가가려고 노력하지 말라고 했던 적도 있었다. 나는 그 이야기를 우연히 듣게 되었고, 이제 그만 찾아 오겠디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 녀석은 "아니야. 사실 쟤 부끄럼이 많아서 표현을 못 할 뿐이지. 좋아하고 있는 걸." 하고 그 아이들에게 내뱉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평소와 똑같은 얼굴로 내게 다가왔다. 실제로 나에게 그 생활을 좋아했냐고 물으면 나의 대답은 나름 즐거웠다고 할 수 있을려나.
그렇게 그 녀석이 자꾸 찾아오자 나도 모르게 그 녀석에게 점차 마음을 열게 되었고, 가끔은 내 이야기도 꺼내곤 하였다. 처음에는 그 녀석이 하듯이 그날 아침에 있었던 일들을 꺼내는 등 별거아닌 이야기들이었다. 그리고 내가 이야기를 꺼내면 그 녀석은 경청하면서 반응을 해주었고, 나는 내 이야기에 이렇게 반응해주는 사람을 만난 것이 오랜만이었기에 조금씩 조금씩 과거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실수로 내가 별이 되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해버렸다. 아차 싶어서 그 녀석의 반응을 살폈더니 그 녀석은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었다. "너, 웃기지 않아? 난 졀이 되고 싶었다니까? 마음껏 비웃어. 다른 애들처럼 조롱의 웃음을 보이라고." "글쎄, 그게 웃긴 일인가? 너는 너의 꿈을 말했을 뿐이잖아. 그런데 그걸 비웃은 그 녀석들이 이상한거 아냐?"
그 말을 들은 나는 뭔가 속에서 울컥하여서는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와버렸다. 그리고 그 녀석은 내가 우는 동안 곁에서 조용히 있어주었고, 내가 다 울고나자 나에게 눈물을 닦으라며 손수건을 내밀었다. "괜찮아. 넌 그때에 어렸으니까 그런 실수를 할 수도 있어. 그리고 그 실수를 마음속에 담아 둘 필요는 없겠지."
그 날 이후로 나는 그 녀석에게 마음을 열고 나에 관한 이야기를 모두 하게 되었고, 그 녀석의 친구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소개 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리고 소개를 받은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괜찮은 아이들이었다. 그렇게 나의 교우관계는 원활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나는 그 녀석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
하지만 내가 감사의 인사를 하려고 마음 먹고 학교에 간 날 그 녀석은 수업시간이 다 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웬일로 지각이지?'하고 생각했고, 담임 선생님이 들어와서는 그 녀석의 소식을 전했다. 그 녀석은 아버지의 직장 사정으로 다시 전학을 갔다고 한다. 방과후에 나는 그 녀석에게 왜 미리 말을 안 했냐고 따졌고, 그 녀석은 미리 말을 하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보다는 자신한테 집착할 것이라 생각해서 그랬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 녀석의 말을 듣고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고, 나에게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감사의 말을 전화를 통해서 했다.
그 이후로는 가끔씩 그 녀석과 통화를 하곤 한다. 그 녀석은 새로운 친구는 많이 사겼냐고 매번 물어보고,나는 매번 너보다 좋은 친구 많이 사겼다고 대답하곤 하는데 결국 둘 다 마지막은 웃으면서 통화를 끝낸다. 그 녀석은 나의 최초의 친구이자, 나에게 하나뿐인 진정한 친구이겠지. 이번 주말에는 오랜만에 그 녀석과 만나기로 했는데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지 기대가 된다. 예전 모습이 얼마나 남아 있을지, 나는 한눈에 그 녀석을 알아볼 수 있을지... - : 957 휴대용 윤슬◆xhi8jXco.Y (3702513E+6)2018-06-23(파란날) 18:08:09 <10163168>카운찌? 카운찌는.지금 4번째 문단까지 읽어봤는데 그 뒤도 이 정도 묘사와 서술이 계속되면 못해도 3.5인데?
지적할 게 별로 없어. - : 986 휴대용 윤슬◆xhi8jXco.Y (3702513E+6)2018-06-23(파란날) 18:15:10 <10163295>음.
수없이 많이하였다 > 수없이 많이 하였다.
네번째 문단에서 개의치 않았고, 노력하지 않았고.
고를 쓰고 금방 또 쓰는 건 좋지 않아. 같은 접속사를 같은 문단 내에서 쓰는 건 좋지 않아.
다섯번째 문단에서 시끄럽게 떠들었고 뒤에 쉼표 붙여놓고는 화자가 한 행동인 저리 가란 손짓을 주어도 없이 서술하면 저 멋대로 다가온 친구가 한 행동으로 수식된다는 느낌인데.
마지막에서 두번째 문단. 감사의 말을 전화를 통해서 했다 말인데, 전화를 통해서 라는 서술을 방과 후에 휴대폰을 꺼내서 전화를 걸었다 는 식으로 옮기는 게 좋지 않을까. 방과후에 전화 했단 소리가 없는데 끝에 전화를 통해서 라는 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해. - : 94 무의미◆ENMPrSocIw (4100458E+6)2018-06-23(파란날) 19:02:30 <10164027>하늘에 조그마한 빛이 반짝였다. 손으로 가리고 보니 잿빛으로 물든 하늘만이 남아있었다. 손을 치우자 조그마한 빛으로 잿빛 하늘속에서 살아남으려 애쓰는 별이 보였다.
문득 별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해진 기분이 든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은하수가 보고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한 것도 그 즈음이었다.
책에서만 읽은 장관을 실제로 본다면 왠지 조그마한 눈물이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묘한 예지력에 휩싸여. 그날 이후로 별들이 손으로 가리지 못할 만큼 넘쳐나는 곳에서 사는 방법을 항상 생각했다.
우리가 별빛을 잃어버리고 산 건 언제부터였을까. 언젠가 할머니에게 물어보았다. 할머니는 아무 말 없이 웃는 얼굴로 귀여운 손주를 쓰다듬어주시며, 별님은 언제나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고 해주셨다.
단지 우리의 빛에 놀라 잿빛 하늘 뒤에 숨어있을 뿐이니. 겁내지 말고 그것을 찾아보라는 말도 함께 해주셨다. 할머니와 함께 도시 바깥으로 나갈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거무죽죽하게 죽은 도시를 걸으며 가만히 쓴웃음을 짓다가.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따듯한 물방울이 턱 밑으로 흘러내리기 전에 소매로 훔쳐냈다.
할머니가 보고싶다고 문득 생각했다.
작고, 하얀 도색과 매끄러운 외양을 하고 있는 5인승의 승용차가 나를 반겨주었다. 반김받고 싶은 기분은 아니었다. 주머니 속의 딱딱한 열쇠를 꺼내어 신경질적으로 차 문을 열었다.
차 안에 자리를 잡자 차가운 공기가 휙 하고 나를 감싸돌아 잠시 몸을 움츠렸다. 빳빳한 코트자락을 여미고 열쇠를 꽃아 시동을 걸었다. 무미건조한 시동음이 귓가를 간지럽혔다.
딱딱한 핸들을 잡고 액셀을 밀어올리자 커다란 금속 덩어리가 고무바퀴와 엔진의 힘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입이 허전한 탓에 습관적으로 담배를 찾다가 대신 사탕을 꺼내 물었다.
매캐한 연기로 속을 채우다가 달디 단 덩어리를 입속에서 굴리는 기분은 색다르다고 할까. 아니, 역시 담배가 생각났다. 손가락이 툭 툭 핸들을 건드리던 것이 다소 신경질적인 박자가 되었다.
슬슬 정말로 참을 수 없을 때 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잿빛으로 죽은 하늘에서 여전히 빛나는 별이 나를 반겨주었다. 마음이 살짝 풀어져 핸들을 다잡았다.
아름다운 별의 풍경을 상상하며 잠시 눈을 감아보았다. 가슴이 따듯해지는 동시에 갑작스럽게도 충격을 받은 것처럼 속에서 무언가 터져나오는 기분에 머릿속이 흐려져 그대로 눈을 감고 있었다.
눈에서 뭔가 따듯하고 찝질한 것이 흘러내려 소매로 그것을 훔치다 깜빡 잠이 들었다.
새카만 밤하늘 아래에서 바닥에 깔린 푹신한 풀에 누워 은하수를 바라보고 있다. 각양각색의 화려한 별빛에 눈이 멀어버릴것만 같아 눈을 질끈 감았다 다시 떠봐도 별은 사라지지 않았다.
손으로 다 가리지 못할 만큼 넘쳐나는 별의 향연에 넋을 잃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포근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몸에 감겨왔다. 상상 일만번보다도 한번 보는게 더 가치가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코가 시큰거리며 눈물이 나오려는 기분에 흘러나오게 냅두었다. 그저 하늘을 바라보고 있을 뿐인데 어째서 이리도 부드럽고 따듯한 기분이 드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할머니의 품에 안긴듯한 포근함에. 문득 자장가를 듣고 있었다. 조용히 그 곡조에 맞추어 흥얼거리는 콧노래를 불렀다. 어쩐지 잠이 왔다.
귀여운 손자를 어서 자라고 채근하듯 따듯한 손길로 보듬어주시며 노래를 부르는 할머니의 품이 무척이나 따듯했다. 그 목소리는 비록 아름답다는 평가는 듣지 못할지라도. 세상에서 가장 따듯한 목소리인것만은 분명했다.
어쩐지 눈을 감으면 별님이 사라져버릴 것 같은 기분에 버텼지만. 곧 깊은 잠에 들고 말았다.
침대임에도 불구하고 딱딱한 감촉이 몸에 입혀진 얇은 천쪼가리 너머로 전해져왔다. 새하얗고 차가운 병원 침상에 누운 채 가만히 의사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다만 그의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을뿐. 머릿속엔 집어넣지 않은 채로 곁눈질로 창 밖을 쳐다보았다. 여전히 잿빛으로 죽은 하늘 아래의 회색 도시가 나를 반겨주었다.
낙심하려던 찰나에 어쩐지 반짝, 하고 떨어져내린 빛이 보여 급히 몸을 일으키려는걸 의사와 간호사의 차가운 손길로 저지당했다. 나만 본 것이었을까.
어쩐지 목이 잔뜩 메어와서. 힘껏 목소리를 토해내고 싶은 기분이 들어 나를 짓누르는 손길들에게 이야기했다. 그제서야 잠깐의 여유가 주어졌다.
다만 어쩐지 그 말을 하면 영원히 할머니를 떠나보낼것만 같은 기분에 주저했더니, 의사가 무미건조한 박자로 시계를 두드리기 시작했기에 굳게 마음을 먹기로 했다.
그래도 말이 입에서 안떨어지는 것만은 사실이라. 두어번 더 시도를 하고서야 겨우 뱃속에서 토해내듯 말을 할 수 있었다.
할머니. 고마워요.
가슴속에 무언가 응어리진것이 툭, 하고 풀려 내게서 날아가는 기분에 허탈하게 침대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았다. 문득 눈가에서 따듯하고 찝질한 액체가 흘러내렸기에 냅두었다.
여전히 죽어버린 잿빛 하늘을 바라보는 나를 보던 의사들은. 억누르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든 것인지 나를 가만히 지켜보았다.
...문득 하늘 너머로 무엇인가 보였다. 그것을 보고 입이 찢어져라 환히 웃으며 우는 나를 의사들은 이해하지 못한듯 다시 붙잡아 침대에 눕혔다. 하지만 그 광경은 내 눈에서 떠나가지 않을 것이었다. 지금 이 순간도. 앞으로도.
- 별과 별빛. - - : 272 윤슬◆xhi8jXco.Y (4614245E+6)2018-06-25(모두 수고..) 21:33:41 <10208979>개인적으로, 조그마한 빛 이 수식하는 것은 살아남으려 애쓰는 별이므로, 그 바로 앞에 있는 게 이해하기 쉬울 거 같아.
물론, 잿빛 하늘 앞에 있어도 수식하는 게 애쓰는 별 이라는 게 변하는 건 아니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바로 뒤의 것을 수식해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니까.
그리고, 눈물이 눈에서 튀어나오진 않지? 조용히 흘러나오거나, 새어나오거나. 그런 느낌이지 물방울 튀기는 것처럼 나오진 않잖아.
거기에 예지력. 무언가 어떤 말을 전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표현이 잘못되었단 느낌이네. 기시감, 데쟈뷰? 아니, 이건 아닌데. 흐음. 나도 표현하려면 좀 고생 하겠다.
말 없이 가 아니라 말없이, 일 거야. 아무런 말도 아니 하고, 아무 사고나 말썽도 없이. 라는 의미니까.
근데 말없이, 라면서 뒤에 별님은(ry가 있는 건 이상하잖아. 그럴 거면 말없이, 를 조용히, 로 바꾸는 게 나을 거야.
그리고 자동차가 움직이는 방식을 그렇게 묘사한 건 좋은데, 정확히는 엔진의 힘으로 바퀴가 움직이고, 바퀴가 바닥을 밀어내며 차가 앞으로 나아갔다 가 나았을 거 같은데... 이건 직접 서술, 묘사하면서 생각해 봐.
이번에는..., 왜 담배 대신 사탕을 꺼내 물었는지 이유가 없잖아, 이유가. 금연 때문에? 담배가 다 떨어져서? 담배를 찾은 이유는 있는데, 왜 담배 대신 사탕인지 이유가 없어.
거기서 다음.. 인데 우선 내가 있다, 와 있었다 의 차이를 명확히 설명 못 하겠으니 패스.
그리고 상상 일만번 보다 라는 건, 일만번의 상상보다 라는 거지? 아니면 상상을 일만번 하는 것, 으로 하거나.
이제 눈물이 아놀 것 같은 기분, 이라기보다는 감각, 이 낫겠지. 큰 차이는 없는데, 그 다음에 눈물이 나온다면 기분보단 감각이 좀 더 어울려.
흥얼거리는, 불렀다. 중복되는데, 의미가. 분명 서술어니 목적어니 따지면 타입은 다른데, 용도는 같아. 보니까 강조하는 의미는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면 곡조에 맞추어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아니면 불렀다. 둘 중 하나야.
첫번째(이름 없음)
두번째(카운슬러)
세번째(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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