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26일 월요일

사냥꾼, 여기사 그리고 기사단장의 이야기(가제) 1부

  • 108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18:19 <8543204>
    현재 생각중인 것 한가지.

    피해자이자 만화 속 히어로를 꿈꾼 남자는 악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품었고

    보호받은 자이자 현실의 히어로를 동경한 소녀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각오를 다진다

    분명 둘은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을 꿈꿨을 터인데 말이다.

    는 느낌
  • 117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24:05 <8543248>
    제가 이 주제글의 108 소재로 구상한 스토리 썰이나 풀까요.
  • 121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27:19 <8543268>
    과거, 소수의 권력과 압제받는 다수가 살던 세계.

    돌연 어떤 자가 나타나 세계의 법칙인 과학을 인간의 의지로 개변시키는 기적, ‘마법’을 전파한다.

    마법의 힘을 얻은 다수는 압제를 무너뜨리지만, 세계는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다.

    사람들은 대지의 재생을 기다리기 위해 떠다니는 대륙을 만들어, 기나긴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 127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29:40 <8543284>
    그리고, 대지가 다시 생명을 힘겹게 틔우기 시작했을때, 일부의 사람들은 다시 대지로 내려가 터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대지에 내려간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뭉치고, 이겨내고, 인내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지상에 정착하는데 성공했다.
  • 132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32:23 <8543301>
    하늘의 남은 자들은 과거의 일을 곱씹으며 사람들에게 우수하고,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도덕적인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권장받았다.

    땅에 내려간 자들은 살아남기 위해 협력하고, 근면하고 강해지길 주문받았다.

    하지만 하늘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우수하다는 선민사상에,

    땅의 사람들은 개인의 희생으로 사회가 유지된다는 집단주의에 물들어갔다.
  • 135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34:34 <8543318>
    전쟁이 다시 세계를 뒤덮었다.

    전쟁의 재앙을 피하려 도망친 사람들은 아직 사람들의 손이 닿지 않은 황무지로 모여들었다.

    하지만 기아와 부족함은 황무지의 무질서를 불렀고

    소수의 사람들이 하늘에서 내려와 구호활동을 벌이려 했으나

    그들은 너무나도 적었고 미력했고 황무지를 어지럽히는 악한들에 무력했다.
  • 137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37:35 <8543335>
    한 소년이 있었다.

    소년의 아버지는 법관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영달만을 추구하는 자였고, 결국 파멸했다.

    소년과 어머니는 그 낙인으로 인해 힘겹게 살아가야 했다.

    어머니와 소년은 이후 황무지에서 새출발을 틔우려했다.

    그러나 황무지의 약탈자들은 어머니마저 소년에게서 빼앗아가버렸다.
  • 139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40:07 <8543343>
    소년은 성장해갔고, 생각했다.

    법은 사회를 위해 필요한 것이나 사람을 전부 지켜내지는 못한다.

    세상에는 아직 위험에 노출되고 사악한 자들의 위협에 몸을 떨고 있는 자들이 있다.

    그 녀석들을 용납할수 없다.

    세상에는 만화에서 봤던 악당들을 물리치는 영웅이 필요하다, 고.
  • 141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41:56 <8543351>
    그는 스스로를 단련하고, 무기를 만들었다.

    어느 순간, 황무지에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약탈자들에 홀로 맞서 싸우는 하얀 갑주를 입은 남자가 있다고.

    그 소문은 황무지 전체로 퍼져나가고, 약탈자들은 그 남자에게 하나 둘 스러져갔다.
  • 143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43:23 <8543356>
    황무지엔 처음으로 희망이 생겨났다.

    그 ‘기사’를 따르는 젊은이도 늘어났다.

    영웅이 있다면 그 기사가 아니었을까하고.

    ....그러나 그 희망이 굶주림과 부족함을 채우지는 못했다.
  • 145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45:50 <8543363>
    물자를 둘러싼 갈등이 계속되었다.

    급기야 기사가 지키고자 했던 자들은 편을 갈라 서로 싸우기 시작했다.

    기사는 사람들을 지키고자 했다.

    그러나 싸우던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상대방을 꺾을 힘이었다.

    급기야 한 세력이 다른 세력을 약탈자들이라고 기사를 속였다.
  • 146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47:38 <8543369>
    기사는 ‘사람들’의 ‘적’을 베어냈다.

    그러나 그는 알아내고 말았다.

    그가 벤 적은 어제까지 자신의 딸을 자랑하던 한 명의 아버지였다.

    그가 남긴 것은 원망과 슬픔을 가슴에 품은 아이였다.

    그가 본 것은 아빠를 그리워하고 아빠를 지키지 못한 기사를 바라보는 공허한 눈이였다.
  • 148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49:51 <8543383>
    그를 둘러싼 대중들을 영웅을 연호했다.

    그러나 그것은 기사에게 비웃음으로 들렸다.

    너는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이라고.

    그제서야 기사는 깨달았다.

    자신이 진정으로 되야 했던 것은 사람들의 필요를 위해 싸우는 영웅이 아니라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을 구하는 용사였다고.
  • 150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52:17 <8543392>
    그는 도망쳤다. 그는 자신을 저주했다. 그는 자신의 갑옷을 자신의 손으로 부서뜨렸다. 그리고 사라져버렸다.

    희망이었던 기사는 사라지고, 약탈자가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사를 선망하던 젊은이들은 위기감을 느꼈다.

    기사에 대한 그리움과 사람들을 지키겠다는 소명에 아래 그들은 뭉치고, 약탈자에 맞서 싸우기로 했다.

    황무지의 치안을 유지하는 조직인 기사단의 창설이었다.
  • 155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56:04 <8543407>
    기사단의 단장은 기사의 옆에서 싸우던 ‘종자’였다.

    그는 세상을 지키는 질서가 필요하다고 믿었고, 기사는 그것을 가져다 줄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황무지 내전을 겪으면서, 기사는 사라져버리고, 연인은 의식불명으로 쓰러져버렸다.

    기대만으로는 아무것도 바꿀수 없었다. 행동이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질서를 얻을 것이다.

    그는 사람들을 모으고, 무장시키고, 싸우기 시작했다.
  • 156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3:58:45 <8543415>
    기사단은 황무지의 유민들을 포용하고, 정벌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수는 적었으나, 자신들의 유능함과 열의를 쏟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기사단의 존재는, 어느샌가 부유대륙과 지상의 중앙도시에게도 만만하지 않은 자들이 되었다.
  • 161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01:35 <8543425>
    그러던 중, 기사단장은 한가지 소식을 들었다.

    산등성이에서 최근 무장한 약탈자들이 계속 ‘사냥’당한다는 소식이었다.

    그 외에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으나, 그냥 놔둘 수는 없었다.
  • 162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02:17 <8543430>
    덧붙히자면 기사는 특수부대라기보단 전략병기급이라고 보시면 될듯.
  • 166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03:57 <8543437>
    기사단장의 연인에게는 친동생처럼 지내던 한 소녀가 있었다.

    그 소녀 또한 사람들을 지키길 원했다.

    현재는 촉망받는 인재로써 주목받고 있고, 그녀를 따르는 몇몇의 생도도 있었다.

    단장은 그녀에게 조사를 명령했다.
  • 173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05:51 <8543445>
    산등성이에는 화살에 맞고, 얼음으로 된 창에 찔리고, 투척한 도끼에 머리가 찍히는 등의 시체들이 즐비했다.

    여기사는 그 산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 그녀는 자신의 뒤에 한 남자가 서있는 것을 눈치챘다.
  • 177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07:36 <8543453>
    그는 이곳에서 무엇인가를 얻으려 해봤자 소용없다고 말하고, 여기사에게 이 곳에서 나가라고 말했다.

    여기사는 그 무엇도 원하지 않으며 다만 당신은 누구이고 왜 이런 일을 해왔는지를 알고 싶다고 말했다.
  • 185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11:59 <8543465>
    남자는 자신은 사람을 사냥하는 사냥꾼일 뿐이고 그저 해야 할 일이 있을 뿐이라고 답한다.

    여기사는 황무지는 이제 질서라는 것이 세워지기 시작했고, 죄를 지었다면 법과 질서에 따라 온당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냥꾼은 조소했다. 법과 질서는 너희의 손이 닿는 사람들에게만 힘을 낼수 있으며 그 바깥의 사람은 누구 하나 누리지 못한다고.
  • 187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15:47 <8543471>
    사냥꾼은 물었다. 네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냐고.

    위협에 맞설 정의인지, 어지러움을 잡아낼 질서인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인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려 한다면 말리진 않겠지만, 막연하게 주변에서 논하는 것을 따라가기만 했다간 그저 도구가 되고 만다고 얘기한다.
  • 191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18:55 <8543478>
    여기사는 그의 말에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용납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

    타인의 것을 빼앗는 자들은 막아야 하지만, 변할 수 있는 자들을 변하지 못한 채 차가운 시체로 만드는 것은

    그저 자신의 잣대로 심판하고 강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 201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25:16 <8543491>
    그러던 와중, 기사단의 세력 확장을 눈엣가시로 여기던 부유대륙과 중앙도시는 황무지에 영향력을 조금씩 넓히기 시작했다.

    크고 작은 마찰이 있었고, 만성적인 인력부족에 시달리던 기사단장은 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다.
  • 202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26:32 <8543494>
    여기사는 사냥꾼을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녀는 마침내 사냥꾼의 거처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곳에 있던 것은 십수명의 아이들이었다.
  • 205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30:46 <8543499>
    사냥꾼은 황무지에서 떠돌아다니던 고아들을 데려다 자신이 보호하고 있었다.

    사냥꾼은 말했다. 너희는 사람들을 구하겠다면서 다수를 구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여기사에게 네가 진정으로 사람들을 위해 싸우겠다면 법과 질서, 그리고 그들의 세계 속 사람들 뿐만 아니라

    버려지고 상처입은 채 죽어가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 구하는 자가 되라고 말한다.
  • 215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39:57 <8543510>
    여기사는 약자를 지키겠다는 이름 아래 사람들이 죽어야만 했냐고 반문한다.

    사람들은 구하는 것은 위협으로부터 지키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 사람이 세상 속에서 행복하고 기뻐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사냥꾼은 여기사의 말에 그것은 옳은 말이지만,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주는 사람을 원한다고 한다.

    모두를 구하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은 적대감과 의심을 짊어지게 되고 너는 그들에게 상처입고 배신당하고 심하게는 죽을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 216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44:45 <8543511>
    그럼에도 모두를 구하겠다는 고난을 짊어지겠다면 먼저 자신을 넘어서라고 사냥꾼은 얘기한다.

    자신 하나 이기지 못한 채 그것을 이룰수는 없다고.

    산 속에는 두 사람의 전투의 소음만이 울려퍼진다.
  • 218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47:56 <8543513>
    한편, 황무지에서 영향력을 늘려가던 부유대륙과 중앙도시는 결국 충돌하게 된다.

    기사단은 휘말려든 민간인들을 구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규모차로 인해 점점 피해가 늘어나기 시작하고...

    단장은 인력을 있는대로 끌어들이는 와중 오지않는 여기사에 대해 조바심을 내기 시작한다.
  • 219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51:48 <8543514>
    여기사와 사냥꾼의 싸움은 치열해져간다.

    여기사도, 사냥꾼도 점점 지쳐가고, 피해가 누적된다.

    그러던 와중, 잔존해있던 약탈자는 총력을 다해 사냥꾼이 있는 산으로 공격해온다.
  • 220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54:58 <8543516>
    전력을 많이 소비한 상태에서 적을 맞이하게 된 여기사와 사냥꾼.

    결국, 여기사는 공격을 맞고 쓰러져버린다.

    사냥꾼은, 자신이 지금껏 쓰던 전법인 게릴라전으로는 당장 등 뒤의 여기사를 지킬수 없다는 걸 느낀다. 그리고.....




    과거 기사였던 시절의 검법 자세로, 여기사의 검을 잡고 자세를 취한다.
  • 223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4:59:10 <8543519>
    기사였던 사냥꾼은 그녀의 검은 그녀의 바램을 이루는 데에 쓰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냥꾼으로 자신을 지칭한 후 처음으로 적을 죽이지 않고 제압하기 시작했다.

    원래 자신이 쓰던 무기였기 때문일까. 고전 끝에 결국 약탈자들을 전원 제압해버린다.
  • 224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02:24 <8543521>
    싸움이 끝난 후, 돌연 여기사를 찾으러 온 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여기사를 선망하던 생도들이었다가, 급박한 상황 속에서 얼마 전 기사가 된 자들이었다.

    사냥꾼은 그들에게 여기사를 넘긴 채 다시 산 속으로 사라져갔다.
  • 225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05:22 <8543523>
    단장은 여기사가 돌아왔다는 소식을 듣고, 한편으로는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에 분노했다.

    연인은 깨어나지 못하고, 사람들을 힘겹게 지켜나가던 와중 자신 옆의 사람마저 잃을 뻔 했으니...

    그는 지휘를 맡겨둔채, 사냥꾼을 찾아 나섰다.
  • 226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07:37 <8543524>
    그리고 결국, 사냥꾼과 기사단장은 마주쳤다,

    아니, 기사였던 자와 종자였던 자가 서로를 마주했다.
  • 227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10:50 <8543527>
    단장은 사냥꾼에게 말했다.

    사람들에겐... 아니 나에겐 당신이 필요했다고. 질서를 세우고 싶었다고.

    연인은 스러지고, 세상은 혼란해져갈 때 제일 필요로 했던 사람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젠 오히려 자신에게 남은 것마저 빼앗아가려 하냐고 말한다.
  • 230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14:23 <8543531>
    사냥꾼은 말했다. 필요에 의해 무고한 자들을 죽인 자에게

    또 자신에게 누군가의 필요를 위해 인형노릇을 시킬 생각이냐고 말한다.

    수 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넌 나만을 바라보았냐고 말하며

    스스로 생각하고 서지 못하는 사람이 모두를 위한 세상의 질서를 잡을수 있을리 없다고 비난한다.
  • 231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14:43 <8543533>
    소년 = 기사

    소녀 = 여기사
  • 233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16:33 <8543535>
    산이었던 곳은 화염과 얼음의 전쟁이 벌어졌다.

    한때 든든한 형과 착한 동생이었던 두 남자는 서로를 용납하지 못했다.
  • 234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19:17 <8543537>
    그러나 아직 피로가 채 가시지 않은 사냥꾼은 단장을 이길수 없었다.

    사냥꾼은 쓰러졌고, 기사단장은 그를 끝내버리기 위해 다가선다.
  • 235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20:38 <8543538>
    그리고, 여기사가 그 곳에 있었다.
  • 236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21:47 <8543539>
    깨어난 이후, 단장이 사냥꾼에게 갔다는 소식을 듣고 채 낫지 않은 몸을 이끌고 온 것이다.

    단장은 놀란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여긴 뭐 하러 온것이냐고.
  • 237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25:13 <8543541>
    여기사는 말했다. 이제와서 돌아온 기사가 증오스럽고, 변해버린 사실에 안타깝지만

    자신은 단장도 기사도 구할 것이고 서로 죽이지 못하게 막을것이라고 말한다.

    단장은 이해할수 없었다. 자신은 지키려했는데 왜 자신을 전부 떠나가는 것이냐고.

    왜 자신들을 버린 자를 지키려 하느냐고.
  • 238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27:40 <8543542>
    결국 접전 끝에, 단장도 쓰러지고 만다.

    여기사는 두 사람이 나을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많은 것이 변해버렸고, 상처도 입었지만

    언젠가는, 언젠가는 다시 그때처럼 서로를 아끼고 의지할 수 있을것이라고 믿었다.
  • 239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28:50 <8543544>
    얼마 뒤, 사냥꾼은 사라졌다.

    하지만 이번엔 여기사와 단장에게 무엇인가를 남기고 갔다.

    죗값을 치루겠다는 말을.
  • 240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31:50 <8543545>
    한편, 사냥꾼의 거처.

    사냥꾼은 아이들을 모아서 얘기를 꺼낸다.

    너희들의 부모님을 죽인 것은, 이용당했다지만 자신이 죽인 것이라고 진실을 말한다.

    너희를 거둔 것은 피해자인 너희의 손으로 언젠가 심판을 받기 위함이었으며,

    이제는 그 때가 되었다고 말한다.
  • 241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34:23 <8543548>
    사냥꾼은 배신당한 이후로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갖지 못했다.

    진실을 알리고 사람들의 품으로 보내느니, 알지 못한 채 그들의 파수꾼으로 남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모두를 구하겠다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그렇다면 자신은 그저 죗값을 치루고 빛에게 인도하는 걸로 끝을 맞으면 된다고.
  • 242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35:45 <8543549>
    그는 자신의 처분을 아이들에게 맡겼다.

    죽일 것인지, 벌을 내릴 것인지, 떠날 것인지.

    조용히 앉아서 기다렸다.
  • 244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38:44 <8543553>
    하지만 아이들은 그를 용서했다.

    자신들을 거둬서 키우고 지키고 고백한 것으로도 형(오빠)가 반성하고. 뇌우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기로 했다고.

    그 말을 들은 사냥꾼은 그저 말없이 울기만 했다.
  • 245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40:37 <8543556>
    그 뒤, 사냥꾼은 아이들을 데리고 다시 기사단에 나타났다.

    아이들을 맡긴 채, 그는 스스로 구속되었다.

    이제 그는 기사는 아니다. 하지만 그를 그리워하던 사람들 옆으로 다시 돌아왔다.
  • 246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42:22 <8543557>
    단장은 여기사의 말을 떠올린다.

    언젠가는, 그때처럼 돌아갈 수 있을거라고.

    하지만 그때랑은 달라질 것이다.

    자신은 이제 스스로 사람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를 정하고, 스스로 걸어나갈 것이라고.
  • 247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43:33 <8543559>
    여기사는 그 뒤 분쟁지역에서 계속해서 사람들을 구하고 있다.

    증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자신은 자신 눈앞의 사람들을 모두 구해낼 것이라고 다짐한다.
  • 248 물부족◆Hmd/L/yleg (1258705E+6) 2018-03-26(모두 수고..) 05:43:52 <8543560>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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