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712 휴대용 윤슬◆xhi8jXco.Y (8853867E+6)2018-06-22(불탄다..!) 21:59:38 <10146740>이보게, 국뽕과 무명참치.
- : 713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1:59:50 <10146751>? 무슨 일이야 윤슬씨
- : 714 휴대용 윤슬◆xhi8jXco.Y (8853867E+6)2018-06-22(불탄다..!) 22:00:12 <10146767>나랑 "용사"라는 주제로 단편빵 하지 않겠나.
시간은 넉넉하게 1시간 주지. - : 715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00:28 <10146778>1시간이라...
레스 제한 없음? - : 716 휴대용 윤슬◆xhi8jXco.Y (8853867E+6)2018-06-22(불탄다..!) 22:00:37 <10146783>최소 1레스.
- : 717 휴대용 윤슬◆xhi8jXco.Y (8853867E+6)2018-06-22(불탄다..!) 22:00:51 <10146790>텍스트든 aa든 상관없음
- : 718 이름 없음 (299308E+70)2018-06-22(불탄다..!) 22:01:03 <10146795>뭐, 나는 상관없소.
- : 721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01:20 <10146812>그럼 언제 굴릴까요?
- : 722 휴대용 윤슬◆xhi8jXco.Y (8853867E+6)2018-06-22(불탄다..!) 22:02:19 <10146844>? 아니 난 무조건 쓸 생각이고.
내가 쓸 거니까 제안한 거야.
나만 쓰면 억울해서.
누가 쓸지는 둘이서 결정~ - : 723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03:20 <10146884>
- : 724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03:45 <10146900>무명참치여, 다이스로 승부하지 않겠는가?
- : 725 이름 없음 (299308E+70)2018-06-22(불탄다..!) 22:04:07 <10146916>카운슬러 씨도 포함시켜서 하는 건 어떻소이까?
하시겠소? - : 726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04:26 <10146926>카운슬러씨는 갑자기 왜?
- : 727 꼴깍몬◆OKrnqFOP0M (4568267E+6)2018-06-22(불탄다..!) 22:04:30 <10146930>
- : 728 오르트◆BLavyNP4/s (4054418E+6)2018-06-22(불탄다..!) 22:04:48 <10146939>단편빵이네. 참가
- : 729 이름 없음 (299308E+70)2018-06-22(불탄다..!) 22:05:17 <10146952>사람 늘면 좋다고 생각했을 뿐이오. 오시는 분들 모두 참여하셨으면 좋겠소.
- : 730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05:28 <10146959>
- : 731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06:03 <10146982>그래서 언제 굴릴지는 내가 정할까, 무명참치가 정할까?
- : 732 꼴깍몬◆OKrnqFOP0M (4568267E+6)2018-06-22(불탄다..!) 22:06:34 <10146997>
- : 733 이름 없음 (299308E+70)2018-06-22(불탄다..!) 22:06:56 <10147016>글쎄.....한 2 3분 내외가 어떻겠소?
- : 734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07:19 <10147033>
- : 735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07:40 <10147045>
- : 736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08:45 <10147090>
- : 737 이름 없음 (299308E+70)2018-06-22(불탄다..!) 22:09:14 <10147106>그에 동의하오. 의원 공은?
- : 738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09:23 <10147114>동의한다.
- : 739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09:35 <10147119>그럼 모두 10분에 굴리도록 하자.
다이스는 1 100 다이스로 - : 740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09:39 <10147121>
- : 741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10:02 <10147134>
- : 742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10:05 <10147136>.dice 1 100. = 11
- : 743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10:12 <10147139>아 ㅈ됐네 이거
- : 744 오르트◆BLavyNP4/s (4054418E+6)2018-06-22(불탄다..!) 22:10:13 <10147140>.dice 1 100. = 42
- : 745 이름 없음 (299308E+70)2018-06-22(불탄다..!) 22:10:38 <10147153>.dice 1 100. = 17 흐음?
- : 746 꼴깍몬◆OKrnqFOP0M (4568267E+6)2018-06-22(불탄다..!) 22:10:44 <10147156>
- : 747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11:38 <10147185>꼴깍몬이 나에게 주제를 정해주게
- : 748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11:40 <10147186>
- : 749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11:52 <10147193>아 맞다, 이거 진 사람이 용사물 쓰는거였지.
- : 750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12:48 <10147223>큭, 용사물 하니까 크툴루 용사가 생각나는데...
- : 751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13:31 <10147248>
- : 752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13:44 <10147258>근데 용사물은 어떻게 쓴다...
아, 그럼 내가 쓰던 배경을 이용해서
용사물을 쓰는건 위반이 아니지? - : 753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14:50 <10147301>아까 전에 쓰던 세계관을 빌려와서
용사물을 전개할 예정인데. 음, 위반인가? - : 754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15:27 <10147320>
- : 755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16:44 <10147352>그런가... 고맙네 윤슬씨
- : 756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22:44 <10147542>하지만, 음...
좀 생각해야겠군 - : 757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24:46 <10147614>
- : 758 꼴깍몬◆OKrnqFOP0M (4568267E+6)2018-06-22(불탄다..!) 22:28:38 <10147741>
- : 759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29:15 <10147760>
- : 760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30:35 <10147799>내가 쓰는건 좀 뭐라고 해야하지...
- : 761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32:01 <10147844>나는 용사다. 하지만 보통의 용사들과는 다르다. 그야 이미 평화를 되찾은 이세계에 소환된 용사이니 다를 수밖에.
이곳은 내가 소환되기 50년도 전에 이미 마왕이 쓰러지고, 평화를 되찾았다고 한다. 어쩐지 정령이 나이가 많더라. 나는 원래 그런 줄 알았는데 50년이나 용사를 뽑았었다니••••••
뭐, 그런고로 1년에만 나같은 용사들이 100명은 넘게 오다보니 이곳에서는 용사들의 재취업 열풍이 불고 있다. 오늘은 제빌 좋은 직장을 잡아서 빵 한 조각에 일희일비하는 일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네.
그럼 이제 나의 모험을 시작해볼까. 기껏 용사가 되었으니 취업이라는 몬스터를 토벌하고, 평생직장이라는 공주님을 내 신부로 맞이 해야겠지. - : 762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32:47 <10147868>
- : 763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34:25 <10147932>
- : 764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36:34 <10147992>
- : 765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37:48 <10148025>
- : 766 꼴깍몬◆OKrnqFOP0M (4568267E+6)2018-06-22(불탄다..!) 22:46:27 <10148337>"작은부리... 진짜로 갈거야?"
형인 중간부리가 나를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
"괜찮을거야. 나무껍질 부리갑옷도 했고, 무엇보다..."
나는 애써 고개를 높이 쳐들며, 형에게 자신만만하게 대답했다.
"이 숲에서 가장 빠르게 쫄 수 있는건 나인걸."
"너무 무리하려하지마. 알잖아. 아버지도 그러다가 목숨을 잃었어."
다시금 공포가 내 마음을 좀먹으려한다.
"걱정마."
그럼에도, 나는 당당히 말한다.
"숲의 영웅이라고 불리기 전에는, 절대로 죽을 생각 없으니까."
걱정스러운 형의 시선을 뒤로 하고, 시커먼 연기를 뿜으며 숲으로 다가오는 노란 짐승을 향해 날개짓했다.
숲의 모두에게 강철부리라고 불리신 아버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노란 짐승이 연기를 멈추고 그 자리에서 잠들게 만드는 방법을 포함해서 말이다.
인간의 눈을 피해, 노란 짐승의 오줌통에 다가간다.
노란 짐승의 심장소리가 원인인지, 내 마음속의 공포가 원인일지 모를 떨림이 내 몸을 지배한다.
괜찮다, 이제부터는 나의 진동이 이 괴물을 멈출 것이다.
따다다다닥.
부리를 통해, 머리로 엄청난 충격이 전해져온다.
하지만, 내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이 숲이 망가지고만다.
아버지가 지키려던 숲이, 저 괴물의 먹이가 되고만다.
따다다다다다닥.
불길한 소리가 나며, 부리를 감싼 나무껍질이 부서진다.
괜찮다, 아직 부리가 남아있다.
작은부리라고 불릴 정도로 작지만, 그만큼 예리함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
따다다다다다닥.
눈 앞이 흐려지기 시작한다.
괜찮다, 아직은 부리의 감촉으로 한 점에 구멍을 뚫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따다다다다다닥.
그리고 이제 한계라고 생각한 직후-
오줌통에서 노란 액체가 뿜어져나오기 시작했다.
됐어, 이걸로 된거야.
... ... ...
역겨운 냄새가 풍기는 웅덩이에, 나는 빠져있었다.
그리고, 흐릿한 시야 한 쪽에, 형이 있었다.
"작은부리! 정신이 들어?!" "형... 나..."
뭉뚝해진 부리를 억지로 움직였다.
"이 숲을... 지켰지...?"
"그래, 이 멍청한놈아! 이 숲의 모두가 영웅인 작은부리의 이름을 연호하고있다고!"
"...한 말은... 지켰...어..."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이제는 꼼짝도 할 수 없다.
아아, 나도 아버지처럼 명예롭게-
-단편명 '숲의 영웅' 完- - : 767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49:10 <10148423>
용사님, 만세! 용사님, 만세!!
창 바깥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귀에 거슬린다. 힐끗, 눈동자를 굴려 창 밖으로 본다. 소란스럽고 요란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진다.
평소에도 시끄러웠지만, 그건 분명 복작복작한 사람들의 활기찬 특유의 맛이 느껴져 오히려 마음이 평온해졌는데. 무슨 일일까.
그런 내 마음을 눈치챈 것처럼 맞은 편 자리에서 어느새 딸기만 남겨두고 딸기 케이크 한 조각을 먹어치운 닉이 내게 물어왔다.
"무슨 일인지 신경쓰여?"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곤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을 입가에 가져와 기울였다. 달콤하고도 쌉싸름한 검은 액체가 따스하게 내 입술과 혀를 적셨다.
닉이 나도 잘은 모르겠지만 하고 운을 띄웠다.
"용사가 마왕을 물리치고 복귀했다네."
"용사?"
"아, 반응할 줄 알았어."
닉이 장난을 성공한 어린이처럼 천진난만하게 키득키득 웃었다. 나는 닉에게서 시선을 돌려 다시금 창 밖으로 돌렸다.
"마왕을 잡으러 간 게 반년 전 아니던가?"
"아, 속전속결로 끝냈다고 하나 봐. 용사가 이세계 출신인데, 아는 게 많았다던가? 마왕의 행동패턴을 예측했다나 뭐라나."
닉이 어깨를 으쓱이는 게 느껴졌다.
"성 안으로 들어온 건가?
"아니, 아직. 소식만 먼저 전해진 거야. 곧 들어오겠지."
"사람들은 그 용사일행을 보려고 모인 거고?"
"그렇지."
닉이 긍정했다. 나는 커피를 홀짝였고, 닉은 포크로 딸기를 갖고 놀았다.
"닉."
"응?"
"먹을 것 갖고 장난치면 못 쓴다."
"아아, 알았어. 먹을게. 참, 마리 같기는."
닉이 투덜거리며 포크를 부드럽게 움직였다. 포크가 두 조각난 딸기를 동시에 꿰었다.
나는 닉이 포크를 입가에 가져가 동시에 두 조각의 딸기를 집어넣는 것을 보며 말했다.
"실력이 죽진 않았네."
"오히려 늘어난 네게 듣고 싶진 않은데."
닉이 입술을 비죽였다. 나는 거기에 뭐라고 하려다가 창 밖에서 들려온 커다란 환호성에 입을 다물고 창 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온 건가."
"왔으니 시끄럽겠지."
닉이 더듬더듬 손을 움직였다. 나는 그가 손을 뻗은 방향에 있는 수납함에서 냅킨을 몇 장 꺼내 건내주었다.
"아, 고마워. 냅킨은 엄청 얇아서 말야. 기척이 잘 안 느껴진단 말이지. 움직이지도 않고."
"헛소리. 거리가 헷갈렸을 뿐이잖아."
"아, 들켰나."
닉이 낄낄 웃었다. 나는 쯧 혀를 차고 창 밖을 바라보았다.
"용사가 돌아왔다고 했었지?"
"응? 어, 왜. 관심이 생겨?"
"약간."
"헤에―"
닉이 입을 닦은 냅킨을 구겨 구석에 던져두고 질문했다.
"용사일행 중 누구에게?"
"용사일행에게, 라고는 안 했다만."
"어라? 그럼 누구?"
닉이 의문스레 물었다. 나는 무심하게 대답했다.
"이번대의 마왕과 그 수하들."
"흐응?"
닉이 콧소리를 내며 턱을 괴었다. 다음 이야기를 재촉하는 그 특유의 자세였다. 나는 이야기를 질질 끄는 걸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곧장 말을 이었다.
"도대체 당대의 마왕과 그 수하들은 얼마나 약했기에 『저 따위 엉터리들』에게 당한 거지?"
"아아, 그건가."
닉이 납득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을 이었다.
"하긴, 이상하게 느껴지는 기척이 약하더라. 일반인의 3배에서 4배 정도? 그나마 가장 강한 기척인 애가 당대의 성녀라는 유미르나, 였어."
"어느정도였지?"
"일반인의 다섯하고도 반 정도?"
"아이러니하군."
우리 일행 중 가장 기척이 약했던 건 그 당시의 성녀였던 마리였다. 하지만 그녀의 기척이 일반인의 열 세 배정도의 기척― 그러니까 「존재감」을 갖고 있었다.
"실망스러워?"
닉이 종업원을 부르는 종을 울리며 물었다.
종업원이 금방 달려와 그녀가 간 후에야 닉에게 대답했다.
"많이."
"그럴지도."
내가 닉에게 물었다.
"분명 네가 이번 용사는 신에게 선택받아 이계에서 불려왔다고 하지 않았나?"
"그랬지."
닉이 즉답했다.
"그런데 왜 이 정도지?"
"나도 모르지, 그건. 내가 신은 아니잖아."
"그도 그렇군."
나는 왼쪽 손을 들어 눈 앞에 가져왔다.
이 왼쪽 손… 아니, 왼쪽 어깨 아래부터 전부. 아직도 위화감이 든다. 벌써 수십년이나 전에 잃은 왼팔 대신에 써 온 의수임에도.
이건 불로불사인 탓일까, 아니면 왼팔이 잘려나간 후 쓰는 의수가 아무리 완성도가 높아도 처음부터 내 것이었던 게 아니기 때문에 드는 위화감일까.
잘 모르겠다.
분명 실생활에서는 의식할 필요가 없는, 내 의사와 실제 행동에 있는 찰나의 시간차가 너무나도 신경쓰인다.
내 삶 중에서 가장 밀도가 높고 선명하게 남아있는 기억이 뜻이 많는 친구들과 함께, 찰나의 순간에 생명이 사라지는 사선을 넘나든 것이라서 그럴까?
잘 모르겠다.
고개를 들어 닉을 바라본다.
"응? 왜 그래?"
닉이 오렌지 음료에 빨대를 꽂아 마시다가 내 기척을 읽고 물었다. 그의 눈동자는, 나를 향했지만, 내 시선과 마주치치는 않았다. 그러고보니, 저 녀석도 두 눈을 잃은 게 그 때던가.
조금,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다.
"조금, 후회되는데."
"너가 후회? 뭐가?"
닉이 의문스레 물었다.
"그 때, 그냥 순순히 잡혀 감옥에 갇힌 거 말이다."
그저 뜻이 맞는 친구들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고, 죄없는 사람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라며 싸운 끝에 마왕을 물리쳤으나, 그 공적을 탐낸 왕실에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투옥되어있던 시간들.
"하다못해 반항이라도 할 것을."
"아, 그건 그렇게 생각해."
닉의 입술 사이에서 희미하게 이가는 소리가 들렸다.
저 녀석에게도 상당히 분했던 일이겠지.
"뭐, 그랬다간 황성이 박살났겠지만."
하지만 금새 웃는 낯으로 돌아오는 게 저녀석답다면 저녀석다웠다.
"황성이 아니라 황도겠지."
나는 가볍게 그의 말을 정정해주고는 슬쩍, 아랫배를 어루만졌다.
"음, 역시 화가 나?"
"글쎄. 잊었다― 고는 못 하지. 그 당시의 나는 너무 무르고 순했어."
마왕을 죽인 공로로 귀족이 되는 건 바라지도 않았다. 커다란 보상이나 명예를 원한 것도 아니다.
우리의 공적으로 할 생각도 없었다. 마왕을 물리치겠답시고 모아뒀지만 자중지란만 일으키는 기사단에게 그 공적을 고스란히 안겨줘도 상관 없었다.
우리가 원했던 것은 그저 평화였으니까.
"덕분에 마을에서 짝사랑 했던 녀석에게 주려고 했던 순결도 잃었고."
"마리도 잃었지. 개자식들. 마녀라고 몰아서 불태워죽이냐. 역대 최고의 성녀를. 마리의 유언만 아니었어도…"
말꼬리를 흐린 닉이 짜증스레 빨대를 질겅질겅 씹었다. 나는 문득, 닉이 조용히 타오르는 성격이라는 걸 기억해냈다.
"은근슬쩍 황도에 잠입해서 황제 멱 따지 마라. 그건 전전대 황제지 당대의 황제가 아냐."
"쳇."
닉이 혀를 찼다.
"나도 일단 그거 줘. 마실래."
닉이 건내준 음료를 마시며 슬쩍 창 밖을 바라보았다. 조금 조용해진 바깥이 보였다.
"어디로 갔지, 용사들은?"
"아마 성 안으로 초대받았겠지. 신탁이 내려온 것도 있지만, 당대의 황제는 『용사』에 묘한 동경을 갖고 있었으니 직접 만나려고 한 거 아닐까?"
"그런가."
뭔가, 우리와는 전혀 다른 처지네. 부럽다.
…조금, 나쁜 꾀가 떠올랐다.
"흐음, 들어가서 용사일행 죄다 작살낼까."
아, 무의식 중에 입 밖으로 내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닉에게 곧바로 반응이 왔다.
"야!"
으윽, 역시 자기보곤 진정하라 해놓고 내가 그런 말을 꺼내서 그런걸까. 그리 생각하는데 닉이 한 말은 예상 외의 말이었다.
"너 혼자 하려고 하냐!? 다른 애들도 부를테니 기다려! 마리의 유언 탓에 성질 죽이고 사는 거지, 원래라면 황도가 아니라 제국을 뒤엎었어도 수백번은 뒤엎었을 애들인 거 알잖아."
"아."
생각해보니 내 동료들도 나 못지않게 다혈질이었다는 걸 뒤늦게 떠올렸다. - : 768 이름 없음 (299308E+70)2018-06-22(불탄다..!) 22:49:51 <10148439>두 분 모두.....굉장히 기셔서....읽는 데 시간이 걸리는구려...
- : 769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49:57 <10148446>새가 너무했다
- : 770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50:18 <10148454>
- : 771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51:01 <10148481>
- : 772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51:56 <10148509>
- : 773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52:20 <10148526>
- : 774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2:54:55 <10148613>
- : 777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55:42 <10148640>
- : 778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56:30 <10148658>절대 노리지 못하겠군 저거.
- : 780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57:19 <10148693>
- : 783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58:54 <10148757>아니, 윤슬씨꺼
- : 785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2:59:04 <10148763>저 분량 노리지 못하겠다고... (땀)
- : 787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2:59:54 <10148792>
- : 788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3:00:11 <10148803>
- : 790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3:00:58 <10148835>
- : 798 윤슬◆xhi8jXco.Y (0887842E+6)2018-06-22(불탄다..!) 23:03:53 <10148952>
- : 799 카운슬러◆MILKkxmT6. (2072858E+6)2018-06-22(불탄다..!) 23:05:17 <10149011>
- : 808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3:11:03 <10149198>지금도 고민중...
아니 단계는 잡혔지만 과연 만족할까 해서 좀 망설여지는데 - : 811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3:13:48 <10149282>시간이 남아도니까 이런 사치스러운 고민을 하고있는거지만...
음... - : 855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3:33:57 <10150008>
- : 859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3:38:31 <10150182>
- : 863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3:44:14 <10150438>
- : 880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3:49:22 <10150642>
- : 893 국뽕의원◆AAKdkRc7Hc (2155717E+6)2018-06-22(불탄다..!) 23:56:42 <10150891>
- : 907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00:08:55 <10151284>
- : 917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00:17:44 <10151563>
- : 920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00:19:11 <10151618>
- : 929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00:24:03 <10151763>
- : 930 문◆FL6pGotkUE (6020677E+6)2018-06-23(파란날) 00:24:42 <10151779>
- : 931 카운슬러◆MILKkxmT6. (452768E+66)2018-06-23(파란날) 00:24:43 <10151781>
- : 932 이름 없음 (3113756E+7)2018-06-23(파란날) 00:25:10 <10151793>은근히 흑발이 적단게 함정
호라이산 카구야(동방프로젝트) - : 933 카운슬러◆MILKkxmT6. (452768E+66)2018-06-23(파란날) 00:26:27 <10151827>
- : 935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00:28:00 <10151870>
- : 936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00:28:18 <10151876>
- : 938 이름 없음 (3113756E+7)2018-06-23(파란날) 00:28:43 <10151891>그러고 보니 색 안 넣을거면 aa 머리카락 색 따지는게 의미있나요?
- : 940 무의미◆ENMPrSocIw (4100458E+6)2018-06-23(파란날) 00:29:03 <10151905>
- : 941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00:29:27 <10151914>
- : 943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00:30:13 <10151937>
- : 944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00:30:27 <10151943>
- : 947 무의미◆ENMPrSocIw (4100458E+6)2018-06-23(파란날) 00:32:28 <10152009>
- : 949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00:33:03 <10152025>
- : 952 휴대용 윤슬◆xhi8jXco.Y (3702513E+6)2018-06-23(파란날) 00:33:52 <10152054>나나미 흑녹 아냐?
- : 956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00:34:11 <10152065>
- : 897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17:46:17 <10162802>그럼 그 부녀자를 알아보도록 하자
.dice 0 4. = 1
0. 시스터 리리 (사유 : 그냥)
1. 아사다 시노
2. 호라이산 카구야
3. 미카즈키 요조라
4. 야스리 나나미 - : 920 국뽕의원◆AAKdkRc7Hc (4980483E+6)2018-06-23(파란날) 17:53:45 <10162943>
2018년 6월 22일 금요일
요람 단편빵 42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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