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5일 금요일

데이터. 추적자. 보안관. 그리고 스페셜리스트. 1-2

  • 900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1:45:24 <10005735>
    ....나는 무미건조한 타이어 마찰음만이 들리는 차의 뒷좌석에 앉은채. 멍하니 애꿏은 개인용 노트북을 두드리고 있었다. 보라색 회선이 번득이는 팔이 부르르 떨려와. 나도 모르게 노트북을 무릎에 올려놓고 손을 맞잡았다.
    운전대를 잡은 이도. 그 옆에 앉은 이도. 내 양옆에 앉은 이들도. 하나같이 경직된 얼굴로 자동차 앞유리만을 바라보고 있다. 그 창 너머로 비치는 세계는...

    아름답다.
    눈부시다.
    경이로울정도로 높게 세워진 건물들. 여기저기 하늘을 날아다니는 드론들. 조금만 옆으로 눈길을 돌려도 네온사인이 넘치고. 청백색의 가로등이 도로를 밝히며. 수많은 차들이 새까만 광택을 내뿜는 도로를 부드럽게 달려나가며 그 등을 반짝이고 가로등의 조명을 받아 빛난다.

    빛의 도시. 섹터 V-1의 또다른 이름이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나는 이 도시에서 가장 위험하고 자유로운 존재를 쫓아 그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괜찮을까? 모르겠다. 2년간 봐온 그녀는. 눈부시게 빛나는. 천재적인 소질을 지닌 말괄량이 소녀 그 자체였다.
    그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그녀의 코드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혼자였다.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채. 복잡한 데이터를 만지며.
    우리는 분명. 자유로운 천재를 붙잡아둔 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우스갯소리처럼 되뇌이곤 했다.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어. 나와 내 동료들에게 비수처럼 꽃혀왔다. 문득 이마에 송글하게 맺힌 땀을 깨달았다. 손수건을 꺼내어 닦다가 노트북이 떨어진 것을 약탈꾼인 엘라가 잡아 나를 보며 건네주었다.
    새하얀 백발에. 갸름한 얼굴선. 오똑한 코. 잡티도. 주름도 없는 피부. 그리고 그녀의 얼굴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분인. 증강을 받지 않아 본연의 색을 잃지 않고 마치 오닉스와도 같이 빛나는...지금 이순간. 나를 바라보며 떨고있는 눈동자.

    오. 가여운 엘라...우리는 살아남을 수 없을거야...

    - 데이터. 추적자. 보안관. 그리고 스페셜리스트.
  • 912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1:48:30 <10005838>
    아 엔터 하나 깜빡했다.

    어쨌든. 시동 걸어 보실까-
  • 915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1:52:32 <10005971>
    사이버 펑크가 시작되었다! 핫하!
  • 939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2:04:39 <10006462>
    "아. 안된다니까!"

    낡고 낡은. 지금은 어느 누구도 사용하지 않을것만 같은 전화기에서 흘러나온 목소리였다. 노인은 이마를 짚으며. 수화기를 집어들고 빽 목소리를 높였다.

    "난! 고양이가 어디에 숨어있는지를 원한다고! 당장!"

    "아 글쎄. 자살행위라고 말했잖아!"

    "자살행위 한두번 해봐!? 빨리 내 놔!"

    걸걸한 목소리의 노인은. 결국 한숨을 푹 내쉰 전화기 건너편의 할아버지가 담담하게 말하는 정보를 듣고는 씩 미소지으며. 그가 정보를 다 전하고 애타는 목소리로 전하는 권고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질린듯한 얼굴로 그것을 홱 끊어버리곤 탁자에 던져둔 채 팔을 어깨위로 들어올려 쭉 기지개를 켰다.
    사냥을 위해 필요한 것은. 사냥감. 사냥감의 위치. 사냥할 도구. 그리고 사냥의 의지로 가득한 사냥꾼이였다. 그녀는 지금 이 자리에 모든것이 모였음에 다시금 미소를 머금으며. 탁자 위에 놓인 붉은 1980년산 소비뇽 포도주가 얼마 남지 않은 채 잔 안에서 찰랑거리던 것을 쭉 넘기곤 기품있는 동작으로 탁자에 잔을 내려놓으며. 다시금 전화기를 집어들고 톡 톡 두드리기 시작했다.

    "요 귀여운 것. 내가 지금 잡으러 가주마."

    그녀는 전화기에 떠오른 앳된 얼굴의 여성의 사진과. 그 밑에 적힌 현상금 수배를 보며 한마디 툭 내뱉은 뒤. 다시금 전화기를 탁자에 올려놓고 '사냥'을 시작하기 위해 창고의 문을 열어젖혔다.
  • 942 트라젠타듀오◆FSWdtqiDyA (3493985E+6)
    2018-06-15(불탄다..!) 22:06:00 <10006521>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어느정도의 인연이려나....
  • 944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2:06:45 <10006552>
    할머니의 등장! 암사자 할머니! 기대합니다!
  • 952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2:13:12 <10006749>
    따분해.

    근 3개월 간 그녀가 가장 많이 한 생각이었다.

    상쾌한걸!

    지금 그녀의 생각이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아슬아슬한 난간 끝에 걸터앉은 소녀는. 세상 위험한 줄 모르고 다리마저 콧노래의 박자에 맞춰 흔들며 손을 스윽 저어 홀로그램 창을 전개했다.
    곧 그녀의 시선에 들어오던 빛과 빛과 빛의 향연이 붉은 스크린에 가려지자. 소녀는 장난기 넘치는 미소를 머금곤 자신이 한 일로 패닉에 빠진 각종 언론들의 반응과. 그 언론들을 지켜보며 시민들이 하는 반응을 둘러보다가 곧 푸하핫. 하고 웃음을 터트리며 난간 안쪽으로 나자빠졌다.

    대성공! 이제 겨우 원대한 계획의 한 발자국이었지만. 시대에 남길 족적으로써는 이정도로도 충분하리라. 물론 그녀는 여기서 안주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잠시 즐길 시간이라면 충분히 있겠지. 나자빠진 탓에 흘러내린 헤드폰을 고쳐쓰곤. 그녀는 평소 즐겨듣던 음악을 재생한 뒤. 인적없는 타워의 위를 거닐며 마음껏 춤추었다. 비록 그곳이. 이 도시에서 가장 높은 타워 '프리덤 와치'의 총 넓이 30m의 위태위태한 꼭대기일지라도.
  • 955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2:13:43 <10006768>
    자유분방한 데이터 아가씨 등장! 귀엽다.
  • 957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2:14:27 <10006785>
    그나저나 위태위태한 꼭대기에서 노래를 듣는다니 데이터 아가씨는 고소공포증이 없는건가!
  • 963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2:18:17 <10006921>
    사펑참치가 그려내는 데이터 아가씨 정말 캐릭터성이 잘 잡혀있다.
    부러워.
  • 974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2:24:32 <10007151>
    ..보안관은 목이 바싹 마르던 참이었다. 그는 그것을 감지한 안드로이드가 그에게 마실것의 섭취를 권하는 것을 거절하며. 마른 침을 꿀꺽 삼키곤 도심으로 향하는 도로 위의 차량들에 시선을 고정했다.
    그와 동승한 안드로이드는 비교적 최신형 모델의 전투 안드로이드...였다. 단지. 개발자의 변태적인 취향의 가미로 인하여 전원 개발자가 가장 좋아하는 이상형적인 형태의 모델로 생산된 기종이었다. 마음에 안드는군. 보안관은 입에 시가를 물며 질겅질겅 씹기 시작했다. 목이 말라왔다.

    문득 안드로이드가 경직된 자세로 자신에게 담뱃불을 내미는 것을 발견한 그는. 더욱 기분이 나빠져 입에 물고있던 것을 퉷 내뱉곤 잠시 이마에 손을 얹은 채 사색했다. 정말로 괜찮은 생각일까? 알 수 없다. 애초에 이미 저질렀다. 돌아갈 길은 없다.

    "보안관 님. 저희 모델들 중에 절 선택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

    "시끄러."

    "..."

    마음이 편치 않았다. 문득 운전대를 잡은 팔에 힘이 들어가려는 것을 억누르곤. 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목이 말라왔다. 그는 한 손을 뻗어 자신의 총기를 만지작거렸다. 기분이 조금 풀렸다. 이제 조금 있으면 이 녀석을 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니 조금 나은 기분이었다.

    "보안관님. 운전중 총기 사용은-"

    "나도 알아."

    "..."

    보안관은 아랑곳않고 리볼버를 매만졌다. 문득 입에 고인 침을 삼키니 다시 목이 바싹 타는 느낌이 그를 조여왔다. 보안관은 목이 마른 참이었다.
  • 975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2:26:04 <10007191>
    묘사방식 마음에 드네요.
    보안관은 뭔가 무뚝뚝한 타입이로군요. 흠.
  • 987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2:29:41 <10007342>
    보안관은 목이 마르군요. 저 묘사 마음에 드네.
  • 995 룰망빌런◆DIUZDLQi3E (7800587E+6)
    2018-06-15(불탄다..!) 22:32:12 <10007452>
    개인적으로는 사펑 이야기라면 나중에 한꺼번에 모아서 소설책으로 보고 싶은 느낌이에요 저거...
  • 996 룰망빌런◆DIUZDLQi3E (7800587E+6)
    2018-06-15(불탄다..!) 22:32:27 <10007461>
    그리고 그 밑에 댓글로 감상이나 추천달고...
  • 999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2:32:53 <10007479>
    명대사라거나 텐션 오르는 분위기!
    언제 어떻게 넣어야할지 고민하다보면...으음....
    저에겐 역시 머리아픈 문제!
  • 39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2:41:38 <10007857>
    자 자. 잡담은 여기까지.
    지난번의 관광 프로그램? 대공 방어 시스템에 격추당했습니다-
    어쨌든. 계속하지요!
  • 40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2:42:00 <10007876>
    관광 프로그램은 강제종료당했다! 조의를 표하지!
  • 55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2:55:03 <10008355>
    -M자로 벗겨진 갈색 머리의 남자는. 마침내 도착한 프리덤 워치를 올려다보며 탄식섞인 한숨을 내쉬곤 자신의 노트북을 꺼내어 펼쳤다. 그는 이미 유서를 남기고 온 참이었다. 다른 이들이라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것은 자살 행위였다.

    자살 행위는 수도 없이 해본 경험이 있었다. 죽으려면 이미 죽었어도 이상하지 않은 일을 하면서 악착같이 살아남아. 일상이라는 거짓된 행복으로 돌아온 그녀였다.
    그렇기에 그녀는 갈구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사냥의 기쁨을. 사냥의 만족감을. 사냥의 긴장감을. 사냥의 두려움을. 그리고 그 모든것의 본질인. 사냥의 쾌감을.

    하지 못한 일은 많다. 하지 못한 말도 많다. 엘라와 방금 마지막 키스를 나눈 남자는. 자꾸만 터져나오는 헛웃음과 눈물을 애써 무시하곤 그녀의 팀원들이 가는 길의 잠금을 일일히 해제하는데 힘썼다. 그 어느때보다도 날카롭게 신경이 곤두선 남자였다.
    실패하면 엘라가 죽는다. 나도 죽는다. 성공하면...
    어쩌면. 어쩌면. 모두 살아돌아갈 수 있을것이었다.

    여기저기 흠집이 났지만. 여전히 제 역할을 120% 해낼 수 있는 녹색 호버 바이크를 그녀는 마치 애마를 쓰다듬듯. 아니. 이미 애마 그 자체인 것을 신뢰로 가득한 눈빛을 한 채 쳐다보다가 올라탔다. 곧 시동이 걸리고. 그녀는 부드럽게 떠오른 바이크의 핸들 아래의 총탄에 긁힌 흠집을 소중히 매만졌다. 일종의 의식이었다. 그녀가 전우에게 표하는 경의. 신뢰. 그리고...기대감.
    녹색 전면등이 빛을 발하고. 작은 소음도 없이 스르륵 열린 차고의 문을 바라보던 그녀는 씩 웃고는. 헬멧을 착용한 뒤 가동하는 동시에 튕겨져나가듯 창고 밖으로 바이크를 몰고 나와 본격적인 추격을 시작했다.
  • 56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2:55:48 <10008384>
    데이터 아가씨를 쫓는 게 그렇게나 위험한 일이었군. 흠흠.
  • 57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2:57:10 <10008423>
    이 주제글의 56 느닷없이 타워를 올라가던 중에 승강기가 추락한다거나 소방용 차단벽 같은게 올라온다고 생각해봅시다
  • 58 이름 없음 (1100894E+6)
    2018-06-15(불탄다..!) 22:57:34 <10008436>
    무서운일이죠

  • 59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2:58:45 <10008474>
    가장 기본적인 것들만 나열했지만. 사이버펑크인 만큼 타워의 대부분이 시스템으로 가동된다고 상상해봅시다-그리고 거기에 손만 대면 접속할 수 있는 능력자도요-
  • 60 이름 없음 (1848549E+6)
    2018-06-15(불탄다..!) 22:59:44 <10008498>
    그냥 갑자기 전뇌에 깔리는 n프로텍트
  • 61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3:01:01 <10008528>
    무섭네.
  • 62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3:01:21 <10008536>
    이 주제글의 60 n프로텍트를 전뇌에 깔아버린다니 무서운 테러행위다!
  • 63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3:02:02 <10008556>
    타워 내부의 전동으로 제어되는 차단벽이 올라가고. 미처 빠져나가기도 전에 가스같은게 다용도 배기구를 통해 나올 수도 있고.
    타워 곳곳에 비치된 안드로이드들이 습격할 수도 있고.
    비상용 유리창 사출장치같은걸 가동 후 전시용 패널을 창쪽으로 밀어붙인다거나.
    가장 압권인것은 역시 타워 균형을 조절하는 내부 조정장치를 임의로 조절•해제해서 타워를 기울여버린다거나...
  • 65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3:03:48 <10008609>
    무섭네. 모든 게 자동화된 사이버펑크 세계에서 한 손으로 일순간에 크래킹해버리는 데이터 아가씨는 재앙 그자체구나.(끄덕)
  • 69 이름 없음 (1848549E+6)
    2018-06-15(불탄다..!) 23:04:28 <10008630>
    말 그대로 기계장치의 신이니까요.
  • 75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3:08:28 <10008760>
    기계장치의 신 데이터 아가씨 대단해!
  • 89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3:13:22 <10008927>
    "알렌? 여기 잠금장치. 뭔가 이상한데..."

    열리지 않은건가?

    "아니...그게 아니야. 문이 열리긴 했는데...우리가 오기 전부터 열려있었어."

    ......

    "...진입한다. 다들 내 뒤를 따라와."

    위험해. 가지 않는 편이 좋을것같아.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난 이 팀의 대장이니까...앞장서야지."

    차라리. 문을 날려버리는게 어때.

    "그랬다간 들킬 위험성이 커...어쩔 수 없는걸. 자. 너. 바로 뒤따라오도"

    "..."

    엘라? 엘라?

    "...으. 으아아아아아아! 그. 그 여자애 짓이야! 우릴 눈치챘어! 우린 이제 다 뒤질거야!"

    "진정해! 알렌. 문제가 생겼다."

    빨리 말해.

    "...대장이 0.5초만에 문 패널이 닫히는 것에 반응하지 못했다."

    ...

    "....임무. 속행한다. 현시간부로 내가 대장을 맡겠다. 이미 들킨 듯 하니 이 문을 부수는 수밖에 없겠군. 다들 물러나."

    ......행운을 빈다.

    "내보내줘! 알렌! 이 문을 열어줘!"

    소용없어. 내가 잠근게 아니야. 방금 확인했어.

    "아. 안돼! 싫어! 싫다구!"

    ...미안해.

    "싫어어어어어어어!"

    "비켜! 문을 날려버리겠다!"

    ......우린 모두 죽을거야. 분명.
  • 93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3:14:17 <10008966>
    흠. 추적자들의 위기감이 확 드러나네요. 무섭다.
  • 97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3:17:52 <10009088>
    왜그러니. 가련한 시궁쥐들아. 날 물어뜯으러 온거라면. 날 좀 더 즐겁게 해봐.

    내가 손가락을 까딱하면. 누군가 사라진다.
    소중한 연인을 잃은 이야기? 관심없어.
    레이저 커터에 전뇌가 관통당한 일? 내가 한거야.
    복수? 그럼 내가 있는곳에 오는게 먼저 아닐까?

    세상은 즐거워. 가지고 놀 장난감이.가득하지. 내 손에 닿는 무엇이든 내 장난감이 될 수 있어. 무엇이든.
  • 98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3:18:20 <10009103>
    데이터 아가씨 정말 윤리에 잡혀있지 않구나. 정말 자유분방하다.
  • 99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3:19:15 <10009126>
    사펑참치는 정말 글을 잘 쓰는구나. 부럽부럽.
    데이터 아가씨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잘 드러낸 듯.
  • 101 윤슬◆xhi8jXco.Y (8301718E+6)
    2018-06-15(불탄다..!) 23:19:38 <10009140>
    어디사는 괴물인가요.
  • 104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3:22:32 <10009229>
    아. 그래. 밑에서 그렇게 우는 얼굴로 컴퓨터나 두드릴거면. 너희가 타고 온 차에 치여 사라지는건 어때? 평소에 그렇게나 자랑하던 물건이잖아!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이런것도 가능해.

    "...전등이 꺼졌-"

    다. 다들 조심해-! 저런. 한 발 늦었네. 대사를 다 못말한 소감은 어때?

    이 잔악무도한 년? 그 인원으로 날 잡으러 오는 너희는 선량한가? 정당방위라고. 아무렴.

    그리고. 솔직히 애들 목 여럿 따본 놈들이 수두룩하잖아. 여기 이 위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벌벌 떠는 내 입장도 좀 생각해주라.
  • 105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3:23:11 <10009251>
    벌벌 떨고 있다니- 거짓말이겠지.(확신)
  • 106 이름 없음 (1848549E+6)
    2018-06-15(불탄다..!) 23:24:10 <10009277>
    흥분으로 벌벌 떨고 있겠지. 어떤 이유로 흥분했을진 모르지만.
  • 113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3:28:38 <10009449>
    "...현장에 남아있던 음성 파일은 이게 다입니다. 보안관 님. 조회 결과-"

    "신원이 드러나지 않았겠지. 당연해. 신원 말소쯤이야 일도 아닐거라고. 허. 참. 이거야 원...일방적으로 당했구만. 그것도 전부 44층에서...악취미로군."

    "범인은. 타워 내부의 스피커를 통해-"

    "여기 기록된 음성 파일을 남겼겠지. 이놈들은...전부 하이에나들이로군. 골치아프겠어."

    "보안관 님? 실례지만. 여기 있는 시신들의 영상 파일 분석을-"

    "하던가 말던가. 난 담배나 좀 펴야겠어."

    "흡연은 증강된 폐에도-"

    "할 일 있는거 아니었나?"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쯤 해. 분석인지 뭔지나 빨리 해서 들고와."

    "네."
  • 114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3:31:00 <10009528>
    좋아. 오늘은 대충 이쯤에서 끊을까-
  • 115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3:31:18 <10009540>
    수고했어!
  • 116 이름 없음 (1848549E+6)
    2018-06-15(불탄다..!) 23:31:32 <10009549>
    그래도 음성파일 남겨준게 어딘가
  • 117 이름 없음 (370168E+60)
    2018-06-15(불탄다..!) 23:32:35 <10009578>
    정확히는 노략꾼들의 녹음 장치에 남은 물건이지만.
    그보다 데이터 아가씨는 사실 빌런!?(아무말)
  • 118 이름 없음 (4457804E+6)
    2018-06-15(불탄다..!) 23:33:27 <10009602>
    빌런.... 쪽에 가깝겠지.
    통제되는 거에 갑갑함을 느끼며 자유로이 행동하는… 흠. 성향으로 따지면 혼돈 중립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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