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53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1:40:13 <10469495>쫓는 자는 누구인가? 쫓기는 자는 누구인가?
쫓는 이유는 제각각. 허나 질문은 없다. 그저 사냥감은 도망치고. 사냥꾼은 그 뒤를 쫓는다.
늙은 사냥꾼도. 초조한 사냥꾼도. 화가 난 사냥꾼도.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쫓고 쫓으며 사냥의 완수를 향해 나아간다.
그렇지만. 애초부터 이 사냥에 사냥감이란 없었던 것이 아닐까. 사냥감으로 단정지었던 대상은 사냥꾼을 자칭하는 자들을 비웃고는 보기좋게 도망쳐버렸다.
...사냥감이 없는 사냥이. 다시금 막을 올린다.
- 데이터. 추적자. 보안관. 그리고 스페셜리스트.
- 제 2장. 나침반. - : 659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1:43:27 <10469574>자아자아자아. 다시금 찾아온 사이버펑크다-!
...하지만 일단은 설정충 노릇을 해야겠는걸. - : 662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1:45:55 <10469646>음...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려나.(돌아보기중)
- : 671 TranSlator (7767445E+6)2018-07-09(모두 수고..) 21:52:12 <10469810>와 사이버펑크다!(기대기대)
- : 675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1:55:22 <10469883>어디보자...로스. 로스부터인가.
이거 깨나 애먹겠는걸. 너무 오래 방치해놨었어.
그래도 어디 설정에 묻은 먼지 좀 털어보실까. - : 676 TranSlator (7767445E+6)2018-07-09(모두 수고..) 21:56:03 <10469901>설정 먼지 털기 시작!
- : 700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2:13:08 <10470372>통칭 '로스'. 록산나 캠프벨은 데이터 노략꾼 중 하나인 '하이에나'. 그중에서도 V-1섹터 소속이야.
네트워크 보안 전산망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녀는 18세에 네온 할렘으로 거주지를 변경. 이후 실종 처리 되었어.
제 발로 하이에나가 된 그녀는 먼저 하이에나들의 전유물이라 불리는 '헤르메스' 증강 신체 개조를 받았어.
'헤르메스'는 하이에나들의 각 지부에서 가장 뛰어난 기술자들과 해커가 만들어낸 증강 신체의 이름이야.
이 증강은 양 팔을 개조하거나 대체하고. 일반적으로 튼튼한 경량 합금을 사용하는 대부분의 증강 신체와는 다르게 합성 신소재 플라스틱과 티타늄 집적 회로. 그리고 합성 유리 나노 입자 케이스로 외골격이 구성되어 있어.
그 내부는 충격 흡수 효율이 높은 탄소 근섬유로 둘러싸인 섬세한 회로들로 꽉꽉 차있는데. 이 증강의 진정한 가치는 이 팔의 회로들을 전뇌에 연결했을때 드러나.
슬슬 감이 와? 그래. 데이터 아가씨의 그 증강이야. 하이에나들의 해커들이 사용하기도 하는 물건.
손을 접촉하기만 하면. 케이스의 나노 입자들이 사용자의 의사에 따라 전개. 근처의 회로를 탐색. 사용자와 회로 연결의 매커니즘을 갖추어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도 빠르게 주변 사물 등을 해킹. 변수 창출 및 아군 보조나 첩보 임무등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물건이야.
데이터 아가씨의 경우는 직접 개선한 프로토콜을 심고. 내부의 회로 양을 늘린 뒤 전송 속도 개선 업그레이드를 마쳤어. - : 702 TranSlator (7767445E+6)2018-07-09(모두 수고..) 22:14:18 <10470414>흠 좋은 걸 더 좋게 만들었다고. 데이터 아가씨 쩔어.
- : 704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2:15:48 <10470435>이야기가 새어버렸나.
어쨌든 로스는 헤르메스를 장착하고. 곧 뛰어난 실력의 증강 해커로 인정받아 손쉽게 간부 위치까지 올라갔지.
그녀는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큰 인물이었거든. 동시에 조직 내에서 자신의 영향력이 커지는걸 선호했기에, 아무래도 원리 원칙이 존재하는 중앙 데이터 보안 수사국보다는 하이에나가 되는 길을 택했어.
그런데, 문제가 생겼지. - : 706 TranSlator (7767445E+6)2018-07-09(모두 수고..) 22:16:17 <10470456>그런 이유로 하이에나가 되었나. 흠.
- : 707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2:17:28 <10470498>...그녀는 자신의 입지가 위협받는걸 선호하는 타입의 인물은 아니었어. 누군들 그런 걸 좋아하겠어?
그런데, 그런데 말이야. 우리가 잘 아는 한 사람이 이쪽 업계에 발을 디디기 시작한거야. - : 709 TranSlator (7767445E+6)2018-07-09(모두 수고..) 22:20:44 <10470582>데이터 아가씨의 등장이군요!
- : 710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2:21:18 <10470599>그 사람은 순식간에 암시장에서 모르는 이가 없는 해커가 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고.
대외적으로는 공권력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고 알려져있었지. 당연히 하이에나들은 실력이 좋은 인물을 섭외하여 조직을 강화하기로 했고.
로스는 그 사람이 자신의 모든 신원을 삭제하고 하이에나가 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2선으로 물러났어.
...그리고. 악몽이 시작되었지. - : 714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2:27:36 <10470756>로스는 처음 그녀를 보며 감탄했고. 곧 경악했으며. 질투했고. 절망의 끝에서 결국 망연자실해했어.
그녀와 다른 해커 친구들이 맡던 보안 • 정보 탈취 분야는 한 사람이 홀로 구축한 시스템으로 완전히 정리되어버렸고. 밀려난 그녀와 친구들은 뒤에서 시답잖은 뒤치다꺼리나 발품을 뛰게 되었지.
물론 하이에나는 미안해 했어. 그들은 분명 고급 인력이었고. 그렇기에 프로페셔널이 필요한 임무나 작업에 그들을 투입하려고 했지.
그런데 그 프로페셔널 분야를 한 사람이 전부 처리해버리는거야. 그렇다고 이 사람들을 내치자니 그들에겐 위험 부담이 너무 컸지. 결국 이 방법밖에는 없었던거야.
다만 로스와 그 친구들도 그것은 수긍했어. 그녀가 들어온 이후로 그들 모두가 죽어라고 노력을 했지만 띠라잡을 수가 없었거든. 그녀는 이미 질투의 대상조차 될 수 없는 사람이었어. 결국 로스와 그 친구들은 그걸 깨달은거지. 다들 그정도 머리는 있었기에 여기까지 온거니까. - : 718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2:31:44 <10470856>로스에겐 하루하루가 악몽이었어.
고급 인력으로 대접받던 시절은 어디가고. 너무나도 뛰어나 질투조차 할 수 없는 사람이 나타난 탓에 증오의 불씨조차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 멍하니 주어진 일을 처리했지. 약탈꾼들과 떡대들을 따라다니고. 손에 피를 묻히고. 직접 거래 현장으로 나가고...
그녀는 매일매일 그녀 자신의 위치를 되찾을 수 없다는 절망감에 푹 빠져. 점점 극도로 신경질적이고 예민해져갔어. 그 친구들도 다를건 없었지. 단지 데이터 아가씨라는 존재를 동경하게 되거나. 아예 추구하는 등 그들 스스로의 우울함을 털어내려는 부류는 존재했지만. 불행히도 로스는 아니었거든. - : 722 TranSlator (7767445E+6)2018-07-09(모두 수고..) 22:32:47 <10470887>불쌍한 로스 씨.
- : 726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2:35:05 <10470955>그런데 어느날. 평소와 같이 세로토닌 촉진제에 절어있던 로스에게 연락이 왔어.
2년만에 그녀가 돌아와서 할 일이 생겼다는 연락이었지.
로스는 처음엔 장난전화인줄 알고 쌍욕을 해줬어. - : 734 TranSlator (7767445E+6)2018-07-09(모두 수고..) 22:39:23 <10471088>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할 일이었던 것입니다. 불쌍한 로스
- : 739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2:41:03 <10471139>어쩌지...벌써부터 졸리다니.
하지만 강행한다. (비장) - : 754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2:50:20 <10471433>로스는 2년만에 자기 자리에 앉아서. 그녀의 친구이자 동료. 팀원들과 함께 너무나도 오랜만에 작업에 착수했어.
보안 프로그램의 헛점에서 경찰들과 밀고 밀리는 전투를 개시했지.
로스는. 이때 너무 기뻐서 첫 12시간 동안은 내내 울고 웃으며 팀원들을 독려하고 열심히 일했어.
그땐 몰랐던거야. 이건 밑빠진 독이고. 구멍을 막아줄 두꺼비는 이미 독을 깨버린 뒤 사라지고 없다는걸.
...슬슬 다들 지쳐갈때쯤 첫번째 추격조가 편성되었어. 그녀의 절친한 친구인 알렌이 거기 자원했어. 당연히 로스는 말렸지.
다만 알렌은 어차피 그녀가 도망친 이상 다 끝이라며. 차라리 발버둥이라도 치다 죽겠다-라며 엘라를 거기 끌여들였어. 엘라가 따라간 것에 가깝지만.
...그리고. 그 최후는. 음. - : 758 TranSlator (7767445E+6)2018-07-09(모두 수고..) 22:51:17 <10471462>흠. 데이터 아가씨를 추격하니 당연히 다이이인!
- : 778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2:59:44 <10471706>그 이후는 다들 알다시피.
실시간으로 지켜본 여러분처럼. 로스도 일히는 틈틈이 동료들의 생체신호가 끊어지는걸 지켜봤어. 하지만 일을 멈출 수는 없었지. 그제서야 그녀의 마음 속 무언가가 끊어진거야. 동시에 무언가를 깨달았지.
결국 모든게 끝을 향해 달려간다는걸. 그리고 내심 2년간 동고동락한 자기 동료들을 무척 아낀다는걸.
로스는 누구 덕분에 근 2년간 극도로 신경질적이고 충동적이 되어서. 마음 속 안전장치도 망가진 겸 바로 행동을 개시했어. 헤르메스를 점검하고. 펄스 라이플을 꺼내들고. 차고에서 난동을 피워 멋진 보라색과 은색 줄무늬가 새겨진 자기 바이크를 타고 쌩 하고 달려가버렸지.
보스는 현명하게도 그녀에게 4명의 약탈꾼들을 붙여주었어. 피해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 : 784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3:02:48 <10471811>으윽 한계다...
너무 오랜만에 하니까 머리가 굳은 느낌이야. 그리고 졸려. - : 789 TranSlator (7767445E+6)2018-07-09(모두 수고..) 23:06:45 <10471938>사이버펑크는 졸리면 자자.
- : 796 이름 없음 (8136482E+6)2018-07-09(모두 수고..) 23:09:49 <10472022>미안 모두들. 오늘은 이쯤 할게-
다들 안녕-
2018년 7월 15일 일요일
데이터. 추적자. 보안관. 그리고 스페셜리스트. 2-1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댓글 없음:
댓글 쓰기
당신의 소중한 댓글이 창작자들에게 힘이 됩니다.